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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Aug 05.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제이지

수의사가 보는 두더지 제이지




출처 : 카카오 프렌즈


 아마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인기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고양이인 네오와 프로도를 필두로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언과 현재는 춘식이라는 고양이 캐릭터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선글라스를 낀 이모티콘이라고 알려진 제이지(Jay-G)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이지는 두더지 마을의 비밀 요원이라는 콘셉트가 있는데요. 과연 제이지는 어떤 두더지이고 어떤 특징이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제이지는 저산소 환경에서도 잘 살 수 있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두더지가 살고 있는 지하는 산소가 부족하고 이산화탄소가 많습니다. 지표의 산소 농도가 21%이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1% 정도라고 한다면 지하는 산소 농도가 14%까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5%까지 올라갑니다. 이 정도의 환경이면 사람들은 저산소증과 과도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더지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매우 잘 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더지 특유의 헤모글로빈 때문입니다.


 두더지의 헤모글로빈은 다른 동물들과는 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산소에서 지내는 조류나 다른 동물들의 경우 헤모글로빈의 산소친화도가 높아 적은 산소로도 산소 교환이 충분히 잘 일어나도록 하여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쓰는데요. 하지만 두더지는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더지의 헤모글로빈은 산소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이산화탄소의 친화도가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적은 산소로도 살아갈 수 있고 부족한 산소의 자리는 이산화탄소가 채워 두더지가 호흡을 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사람은 날숨으로 지속적으로 호흡을 할 수 없지만 두더지는 이산화탄소의 친화도가 높으므로 날숨으로 지속적으로 호흡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두더지인 제이지는 저산소의 환경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두더지 / 출처 : Pixabay



제이지는 식욕이 아주 대단할 것이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두더지는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하지만 사실 보기와는 다르게 육식입니다. 농작물에 피해를 줄 때는 바로 두더지가 땅을 파고 이동하면서 뿌리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지 육식이기 때문에 뿌리를 먹지는 않습니다. 대신 두더지는 곤충과 지렁이를 잡아주는데 곤충의 경우 해충도 많이 잡아주므로 인간에게는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두더지의 경우 상당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데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의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먹는다고 합니다. 만약 두더지가 60kg이라면 단순히 산술적으로 최소 30kg에서 60kg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입니다. 제이지도 사실은 엄청난 식욕을 숨기고 있을 것이며, 아마 카카오프렌즈 중에서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푸드 파이터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사는 두더지


제이지는 땅을 잘 파지 못할 것이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두더지는 자신의 몸에 비해 앞발이 매우 크고 앞다리의 관절마저 앞으로 나와있어 땅을 파고 들어가기에 아주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제이지는 앞발도 매우 작고 관절도 이족보행을 하는 사람과 유사하여 땅을 파는데 적합하지 않은 신체 구조를 가졌습니다. 따라서 제이지는 비록 두더지이지만 땅을 다른 두더지들보다 훨씬 못 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발 관절이 앞에 있는 두더지 / 출처 : ikonet.com


제이지는 시력이 아주 안 좋을 것이다.
출처 : 카카오프렌즈


 두더지는 앞을 보지 못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두더지도 앞을 볼 수는 있습니다. 다만, 지하에서 생활하였기에 시력이 많이 퇴화되어 있는데 실제로 색맹이며 빛의 움직임을 조금 볼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제이지 역시 시력이 매우 나쁠 것이며 색맹이고 앞을 잘 보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제이지가 육상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특수 안경을 통해 시력을 보정해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출처 : 카카오프렌즈


 지금까지 두더지인 제이지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제이지는 특수한 헤모글로빈 덕에 저산소 환경에서도 살 수 있으며 식욕이 많고 다른 두더지들보다 땅을 잘 못 팔 것이며 시력이 나쁘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땅속에 사는 것을 적응하면서 살아온 두더지 제이지. 산소 농도가 높고 이산화탄소가 적은 육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래서 제이지가 육상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다른 카카오프렌즈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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