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주는 방법
사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게 아직은 좀 어색하다.
그냥,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나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쳐서 받는 도움말이다.
(도움을 받는 게 어색한 게 아니라, 말을 건네는 게 어려운 것일까?)
최근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나는 바로 옆에서 뛰어주고 다독여주고 나아가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멀리서 나를 지켜봐 주고 그 뒤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다.
이상하게 나는 옆에서 나를 다독이며, 훈수(?) 같은 말을 건네는 게
어느 때는 마음이 상해버리기도 한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겠지?
맞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감정에도 언어에도 음성의 높낮이, 숨소리 하나하나가 신경 쓰인다.
그리고, 이렇게 신경 쓰게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싫다.
그래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나에겐 정말 맞는 이야기가 된다.
내가 이렇게 예민한 성격이 아니었으면, 무난하게 어울리면서 살 수 있었을 텐데
밖에 한번 나갔다 오면 에너지가 쑤욱 빠져서 그냥 잠에 들고 만다.
집에 돌아오면,
안전한 내 집,
하며 마음의 안정이 된다.
집의 품에만 있고 싶지만,
우습게도 이 집을 지키는데 필요한 것은 밖에 있어 나갈 수밖에 없다.
아무튼, 나는 의지박약으로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혼자서는 어려우니까,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거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전에는 너무도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도움을 주고, 그저 어쩌다 한번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어른들이 말하는 철이 든다는 것일까?
그냥 에너지가 없는 사람의. 변명 같은 것일까?
나부터가. 예민하니 너무 다가오지 않기를,…
우리 사이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