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과녁
오늘의 명장(命章)
不怨天 不尤人(불원천 불우인)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타인을 탓하지 않는다.
『논어』, 『맹자』, 『중용』
단상
어제 "人道貴中 天道貴時"와 나란히 두고 의미를 새기기 좋은 구절이다.
이 구절은 사서(四書) 중 무려 『논어』, 『맹자』, 『중용』에 모두 수록되었으며, 각 문헌에서 맥락에 따라 변주되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성찰과 반성을 혼동하여 사용한다. 반성은 문제나 잘못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인 반면, 성찰은 현재에 대한 철저하고 창의적인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현재를 살핀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고려함을 의미한다.
현재와 무관하지 않은 과거, 그리고 현재와 연결된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우리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자조적인 회한을 넘어, 우리 안에 잠재된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고 미리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
그 핵심에는 나만의 과녁이 있다. 그 과녁은 다른 누구도 볼 수 없으며, 오직 나만이 겨눌 수 있는 내면에 자리한 선택과 책임의 과녁이다.
이러한 내면의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와 책임감을 의미한다. 이는 공자가 활쏘기를 통해 군자의 책임의식을 비유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천하를 주유하였으나 50세가 넘어 간신히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얻었으나 그마저도 5년 남짓, 결국 평생을 자신을 알아주지도 안아주지도 못하는 세상의 한켠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공자가 어찌 삶의 남루함을 몰랐을까. 하지만 공자는 그런 참람함 속에서도『논어』위령공(衛靈公) 편에서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라고 하여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철저한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외부의 요인이나 타인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를 통해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내탓,
네덕.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