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 『도덕경』 45장
오늘의 명장(命章)
大成若缺 其用不弊(대성약결 기용불폐)
大盈若沖 其用不窮(대영약충 기용불궁)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躁勝寒 靜勝熱(조승한 정승열)
清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도덕경』 45장
위대한 완성은 마치 부족한 듯하나, 그 쓰임에는 흠결이 없다.
크게 가득 찬 것은 오히려 텅 빈 듯하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아주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며, 큰 솜씨는 오히려 서툰 듯하며, 정말 뛰어난 언변은 어떻게 보면 어눌한 듯하다.
움직임은 얼어붙은 것을 이기며, 고요한 것은 분주함을 이긴다.
맑고 고요한 것은 천하는 바르게 한다.
단상
이야기를 대하는 두가지 태도
1) 묘사와 서사에 집중하기
2)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기
처음에는 묘사와 서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유려한 표현과 사건의 전개가 이야기에 힘을 부여하는 듯하다.
그러다 이야기가 깊어지고,
화자와 청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
오직 감정의 흐름만이 남게 된다.
이 감정의 흐름은 이야기의 발화나 서술이 멈출 때 드러난다.
멈춤의 여백에, 이야기 주체의 본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마 다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
어찌 다 표현될 수 없는 진심이,
그 침묵과 멈춤의 여백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그렇게 이야기는 여백 속에서 온전히 살아나고,
마침내 감정의 흐름은 그 속에서 자유롭게 흐른다.
이윽고 둘만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