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문장(命章)

endless - 『도덕경』 59장

by SANi

오늘의 명장(命章)


治人事天莫若嗇(치인사천막약색)

夫唯嗇 是謂早服(부유색 시위조복)

早服謂之重積德(조복위지중책덕)

重積德則無不克(중책덕즉무불극)

無不克則莫知其極(무불극즉막지기극)

莫知其極 可以有國(막지기극 가이유국)

有國之母 可以長久(유국지모 가이장구)

是謂深根固柢(시위심근고저)

長生久視之道(장생구시지도)


『도덕경』 59장


사람을 다스리고 천도를 따르는데 절제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절제함으로써만,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을 일러 덕을 거듭 쌓는 것이라 한다.

덕을 거듭 쌓으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게 된다.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나라를 가질 수 있다.

나라를 갖음에 원칙이 있으면 오래도록 영원할 수 있다.

이를 일러 뿌리가 깊게 내려 단단하다고 하는데,

오래살고 영원히 지속되는 도이다.


단상


정해진 끝, 닫힌 가능성.


종종, 아니 너무 자주 우리는 삶에서 “끝”을 정하려고 애쓴다. 무엇인지도 몰라서, 어디까지 인지도 모를 그 끝에서 확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끝이라는 한도를 설정하는 순간, 삶에 다양하고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은 닫히고 삶은 예측 가능한 반복으로 축소된다.


물론 끝을 알 수 없는 삶은 불안함을 동반하지만, 그 불안은 바로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정해지지 않아서 더 좋은 삶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운명의 문장(命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