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기

갑자, 뭔가 시작하기 딱 좋은날

by SANi

날짜가 가지는 의미만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날들이 있다.


지난 해의 마지막 날, 새해 첫 날, 생일, 또 찾아오는 새로 추가되는 의미의 첫 날 또는 이제는 지워야 할 의미의 기념일.


그렇게 빼곡히 채워나가다보면 365일 전부가 나름의 이야기를 담게 될 것이다.


매일이 의미가 되고, 기념일이 될 날.


한 해의 시작이라는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내가 새로운 시작? 시도?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다는 점에서.


60갑자의 순환을 그저 무의미한 반복으로 본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그런 인식 안에서 우리는 심한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떠나고 싶어서, 아니면 너무 연장하고 싶어서.


매 순간이 끝이고 동시에 시작임을 깨닫기 쉽지 않기 때문에.



2024년 1월 1일은 계묘년 갑자월 갑자일이다.


2024년이지만, 아직 갑진년이 아닌 이유는 입춘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리학의 달력은 입춘부터 새해가 시작된다.


1월 1일, 그리고 갑자월의 갑자일.


시작 중의 시작. 뭐든 시작하기 참 좋은 날.


땅의 시간으로는 2024년이 한달은 남았고, 이미 하늘의 시간에서는 10일 전 동지에서 이미 새로운 양의 기운이 태동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시간에선 시작을 시작답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날.


계해가 제왕 겁재의 날로 드높은 자존심을 경계해야 했다면,


갑자는 자존심이 있어서 시작되는 날이다. 그 힘이 아니면 어떻게 시작을 열 수 있을까.


반대편.


그 자존심을 지탱하기 위한 책임감도 있다. 고난과 역경의 비바람에도 꺾기지 않는 마음.


갑자, 목욕 인성이다.


여전한 수 기운의 날, 거기에 수가 키운 강한 목기운이 더해지는 날.


수가 들어온다. 나에게 수는 재성이다.


그리고 그 수가 키우는 목은 관성이다.


재관이 강해지는 날.


그렇다면 먼저 과도한 수 재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세가지.


관성 목을 키우거나,


식상 금을 생하면서 힘을 빼거나


그런데 어쩌나.


나는 금도 없고, 화도 없으니, 어쩌란 말이냐.


다음엔 목 관성이다. 상대하기 만만치 않다.


관성 목의 동료가 늘어났다. 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질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금으로 조절해주거나, 화로 힘을 빼주어야 하는데, 난 역시 해당되는 자리가 없다.


재료가 있어도 요리할 도구가 없다.


다채로운 요리보단 창의적인 요리가 필요한 때.


다른 도리가 없다면 그저 극대화 된 목 관성에 휘둘릴 따름이다.


목 관성이 극대화 된다는 것, 그것도 편관이.


난 안다.


날 무너트릴, 아니 나의 선명성을 더해줄 갑목의 고집을.


우직하게 밀고 들어올 것이다.


내가 깨어있고 컨트롤 할 있다면 이것을 나를 위한 약으로 쓸 수 있다.


그 자체가 약인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조심할 것은 강력한 재관의 흐름에서 날 지키는 일이다.


한번 생각할 것을 두번 생각해서 인성의 작용을 스스로 창출해야하고,


소소하게 나를 표현하는 것, 그러니까 휘둘리며 나를 치는 수많은 가지를 자기 표현이라는 식상의 칼날로 다듬어 중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초록색 옷은 입지 말자.


오늘의 기운에 하나의 무게를 더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워치밴드를 바꿨다.


주황색. 밝은 색, 붉은 색 계열은 나에게 대부분 길신의 작용을 할 것이다.


블랙은 당분간 아웃.


오늘은 몸을 사리고, 정신은 가다듬어 무난한 하루를 보냈다.


시작을 위한 정리도 하고,


출발을 위한 짐도 쌌다.


에너지의 흐름을 바라보는 것도,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언제나 충전을 염두에 두고, 방전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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