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어쩌죠?

한국에서 대중 음악가로 살아가는 법

by 이그나이트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지 10년이 넘고, 강단에 선지 7년차가 된 제가 꽤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나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못하게 막으세요. 말려서 포기하는 놈이면 어차피 해도 안 될 겁니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비현실적인 꿈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안심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 속마음은 조금 씁쓸합니다.


왜 우리는 예술인하면 재벌가 자녀들이나, 광기어린 천재의 가난한 삶만 떠올리는 것일까요?


특히 그런 이유로, 자녀들이 어릴 때는 피아노다, 체육이다, 미술이다, 실컷 교육시켜놓고 막상 진로를 결정할 때면 ‘예술 분야는 취미로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더더욱 가슴이 답답해지곤 합니다.


그런 분들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자녀가 예술을 포기하면, 얼마나 성공하여 부자가 되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꿈을 포기하고, 그럭저럭 일반 대학에 들어가서, 그럭저럭 월급 받고 살기를 바란다면, 어쩌면 예술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뿐 만 아니라, 또 충분히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몇 유명 음악가들 외에는 모두 엄청 가난하기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음악가들은 부자와 가난의 사이에서 다른 직장인처럼 평범하고 소박하게 생계를 꾸리며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인으로 비유해서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직원이나, 고액 연봉의 전문직이 아닌 ‘당신’도 어쨌든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평범한 공무원의 자녀였고, 엄청난 천재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음악인으로 1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결과,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먹고 싶을 때는 치킨도 시켜먹으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장르의 음악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아무리 애써도 생계를 꾸리시는 것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고 계시는 아티스트 분들께는 항상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만약 제 음악적 지향점이 대중 친화적인 음악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힘들게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나는 분명 운이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제 말은 음악을 해도 굶지 않고,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궁금하십니까?


음악가로서 꿈을 이어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뮤지션 이그나이트를 주목해 주세요. 대한민국에서 굶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아가는 나름의 노하우를 브런치를 통해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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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는 이그나이트라는 한 음악가가 먹고 사는 방법을 보여드리는 칼럼입니다. 다양한 예술가, 특히 수많은 음악인들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칼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성 : 성효영

프로필 그림 : 조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