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by 김비주


시도 외로운 거다

모든 시들 섬처럼

둥둥 떠다니며

마음의 빗장을

열어본다


돌빗장 쇠빗장 나무빗장

아아

꽃빗장이라면

노랑나비 흰나비되어

그대들

마음의 빗장

아름답게 열 텐데


시인도 외로운 거다

꽁꽁 숨어서

흘겨보는 빗장들

아직도 열지 못해

외로운 거


201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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