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 한 줌

by 김비주

쓸쓸함이 각을 접는다

구불텅 떨어지는 소리

가을이 힘을 모아 단풍을 보낸다

상당히 우울한 길이야

빛의 속도로 마음을 꼬드기는

흐림


알록달록 켜켜이 쌓여가는

능선 아래

바람

한줄기

놓았다 일어서는 순간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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