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거리를 걸어서 돌아오는 길은
어쩌면 다시 못 올 길일지도 모릅니다
쪼개진 돌 틈 사이로 내리는 금빛 햇살은
내 어둔 눈을 환하게 하는 기쁨 인지도 모릅니다
소리 내어 길섶을 밝히는 새들의 노래는
허허로운 길을 달래주는 영혼의 소리 인지도 모릅니다
뒤뚱거리고 걷고 있는 마음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손 내밀어준 아름다운 글들은
귀를 열어주는 나침반 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홀로 서있는 그곳에서
청둥오리 나르고
길 고양이 어둠을 가를 때
오직 혼자서 젖어드는 깊은 고요는
충만한 시간의 한 자락 인지도 모릅니다
2021. 2. 20 土曜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