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 원으로
네 식구 손에 손을 잡고
검은 윤기 흐르는 짜장면 먹는 날엔
아이들의 걸음은 날았다
빈한한 지갑의 한 귀퉁이 열어
유행하던
소박한 짜장면은
얼룩덜룩한 생의 한 면을 지워내고
얼굴 가득 출렁이는 햇살을 만들었다
입가에 알록달록
짜장이 묻어나고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사랑
한 그릇 짜장면이 탁자에 얹히고
소녀는 엄마를 기다렸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나지 않는 ,
엄마에게 전할 남은 반그릇
불어 터진 짜장면을 달게 먹던
엄마의 얼굴은 위로였다
2024.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