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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에
by
김비주
Feb 21. 2024
비가 내립니다
엄마가 계시는
저쪽 세계에도 내리겠지요
엄마의 옷자락을 껴안고
우산 아래
흘러내리는 어깨 사이로
딸아이를
안고 걸어가는 모녀의 뒷모습에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함빡 웃었습니다
'너, 어릴 때 우리 모습이야'
여섯 살 딸아이와 지나간 시간이
순간에 오고
일요일 아침 동물 농장 눈먼 양이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고
세상의 한편
어두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이야기가
내 삶의 한편에도
상심과 안도가 왔다가는
한날
구석구석 어루만지듯
내리는 비에 마음을 맡겨 봅니다
2017.9.17
keyword
모녀
뒷모습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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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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