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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고프다

by 김비주



60명의 아이들이 2부제를 하고,

중학교 입시를 치기 위해 초등 6학년, 날마다

시험을 쳐서 일등부터 육십 등까지

순위대로 자리를 바꾸어 앉았다.

우리는 배고프고 치열한 시간을 깔깔거리고 웃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교실의 대이동, 독서권을 받아가며 읽었던 책들,

점심때면 나왔던 옥수수빵, 심지어 고물자 옷을 입고 다니던 아이들까지.

검은 고무신 위에 나부끼던 흰 고무신, 색물감 과자 하나에

우주를 가졌던.

국어학자가 될 거라는 꿈은 시간 위로 사라지고

비 오는 창너머 소환하는 오늘도 꿈이 있을까


20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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