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가끔 시들하다
by
김비주
Oct 7. 2024
참 많이 갈등이 된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
내가 살아온 전부가
글일 텐데.
어떤 관점으로 써야 할지
참, 기본적인 것이 늘 어렵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기본은 아무리 익혀도 과하지
않다고
했던 말이 또렷해지는 시간이다.
생각은 많고 이야기는 넘치고, 글을 총총히 쓸 수도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느슨해졌다.
왜일까? 살아온 날의 치열함이 나를 잠시 멈추게 했다.
내용이 별로 없는 일상, 아침이면 눈을 뜨고 고양이 물과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워주고 식물들을 살핀다.
오전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미뤄둔 일들을 살펴
집안일을 한다.
자주 감동하던 일들이 시들해졌다.
왜냐고요.
늘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이쁘던 꽃과 작은 새들도.
아마
올여름 더위 때문일 거야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로 옮겨 가야지
잠시 놓았던 kmooc로 피난 가야지
혼자란 모든 걸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행한다.
2024.8.27
그러고 나서도 kmooc도 잠시 나를 위로하다 멈춘다.
니체를 들으며 한동안 충만해 있다 멈춘다
오는 모든 것들에게
축복을.
오랫동안 늪에 빠져 있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예약에 실패한 필라테스는 오늘을 쉬겠지.
우울의 색을 오랫동안 드문 드문 건넸는데
올 가을은 깊다.
2024. 10.7
keyword
갈등
기본
생각
1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비주
직업
시인
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팔로워
54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꽃무릇
가을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