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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만지며
by
김비주
Oct 22. 2024
빛, 한소끔
바람,
한 뼘
물, 한줄기
부족하여 더딘 생을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오후
죽음에서는
흙냄새
물 냄새가
마른 몸 사이로
뱉어내는 생의 냄새가 사위어 갈 때
물렁하게 스며들던 상처가
표본 같다
오래지 않아 잎들을 떨구고
뿌리마저 비틀어 올릴 때
화분들을
손으로 만진다
죽음은 비움을 닮는다
빗살처럼 둥글게 말리는 햇살이
환한 오후
2020.10.30
keyword
죽음
냄새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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