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받다

by 김비주


저들이 왔다

똘똘한 봉투 속


갑각류의

딱딱한 딱지 아래 부드러운 속살

찢어 주던 어머니 손이

그리운 날


한 생을 어루만졌을까


투박한 손으로 바글바글

뜸 들이던


우표도 없이 날아왔다

요금 별납


옹기종기 펼쳐질

생의 살들이

허공을 날아서

가만히 내려왔다


수신

어머니 말갛게 웃으시다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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