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빛이 바래지 않는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째 그곳엘 가지 못하다가
한 달만에 가보았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그 자리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수놓아진 골목
한 편에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간호사들에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그리고 책 위에는
학생간호사 휘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간호사라는 꿈을 품고
간호학과에 처음 원서를 넣고
학생간호사 휘장을 받기까지
누군가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
누군가를 살리고자 했을 마음
그것 하나로 지나왔을 시간들이
짐작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나이팅게일 선서문의 일부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그 꿈은 이 땅에서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 마음은 누군가의 꿈에 다시 가 닿아
사람들의 고통을 돌보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로
부활하는 꿈이 될 것입니다
하늘의 별이 된 이들이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내세가 있다면
꿈을 꾸었던 모든 이들이
그 곳에서는
꿈보다 더 반짝이는 시간을 살길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길
그렇게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