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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일기
교통사고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PTSD) 투병 13일
by
hun
May 14. 2021
투여 약 : 자낙스, 멀타핀, 아빌리파이
걸은 거리 :14km
식사 : 제육 정식 한 끼, 그 외에는 무
오늘은 영등포에서 다시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왔습니다.
영등포에서 김포공항까지 걸어봤습니다.
그냥 걸었습니다
딱히 이유는 없었어요. 몸의 고통으로 마음의 고통을 억누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멀긴 정말 멀었습니다
그냥 걸으면서 내내 한 가지 생각과 싸워야 했습니다
"죽어야 한다"와 "죽지 않아도 살 수 있을까"
걷는 내내 같은 생각을 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신기하게
쉬고 싶은 생각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발이 아프고 몸이 뻣뻣해지고 해도 쉬
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걸었습니다
영등포 -> 당산 -> 목동 -> 염창 -> 마곡 -> 김포 공항까지..
그냥 묵묵히 걸었습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나
차분히 생각하면서 그냥 걸었습니다
저는 아마 내일도 모레도 비가 와도 걷고 또 걸을 것 같습니다
걷다 보면.. 답이 나
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공황 증세는 조금 줄었
고, 숨쉬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부정적 감정은 압도하지만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시 제주도로 왔습니다. 걷다 쓰러질 때까지 걸어볼까 합니다.
어떻게 되든 간에 지금 마음 보단 덜 아프겠죠.
누추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담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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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
글을 쓰지만 글로 먹고 살진 않습니다 흙을 파 먹고 글을 씁니다 "먹고 산다는 것"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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