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주일 회고
생각해 보니 나는 꿈을 이루고 있었다.
“자신이 있고 싶은 곳에 있어야 한다.”
몇 해 전 요가 선생님께서 건네셨던,
잊히지 않는 말씀을 드디어 이뤘구나.
오래 품어왔던 풍경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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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편
1 / 그림 자립
나의 결로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벌었다.
타인의 요구에 맞춰 조율된 그림체가 아닌, 나의 색을 온전히 담아낸 작업으로 소중한 이의 더 소중한 시작을 축복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믿고 맡겨준 의뢰인이자 친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나의 고유함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기쁨은, 지난날 돈을 위해 그렸던 어떤 작업보다 벅차게 차올랐다. 비로소 창작자로서 ‘나’를 시장에 증명해 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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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음악과 작업
앨범 아트 작업에 참여 중이다.
오래도록 마음이 닿는 음악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12월의 어느 날, 우리는 연희동 고즈넉한 찻집에서 첫 회의를 했다. 첫 만남에 눈물도 훔치며 진정으로 나눈 대화 사이, 내가 꿈을 이루는 중임을 깨달았다.
1월부터 본격화될 프로젝트를 미리 시작하며 음악가님께 ‘목련’ 이야기를 들었다. 겨울엔 보송한 털옷을 입고 겨울꽃을 피우고, 가장 먼저 봄을 준비를 한단다. 이야기를 마칠 때쯤 창밖으로 포슬포슬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 해를 조금은 일찍 시작한 우리 세 사람이, 마치 겨울 목련으로 피어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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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세계로 닿음
사라와 1~2년 동안 개인 작업을 함께 이어가기로 했다. 작년부터 꽤 오래 공들여 계획과 철학을 나눴다. 사라가 먼저 연락을 주어 더욱 감사하다. 우리는 생일도 같다.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을 겪는 이들과 협업하며 살고 싶단 소망이 있었는데, 제니와 사라 덕분에 이 또한 꿈을 이룬 셈이다. 현재 각자 첫 번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로 가능한 시기에 진행 사항을 확인하고 크리틱을 나눈다. 아주 유동적인 리듬이지만, 어느덧 꽤 많은 걸음이 나아갔다. 서로의 세계를 응원하며 긴 여정을 재미있고 단단하게 잘 해나가고 싶다.
⋈*。
싫음 편
1 / 그림 훈련
지난 12월, 의뢰받은 그림 한 장을 그리는 데 4일이 걸렸다. 마음에 드는 선이 나오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었다. 손이 완전히 굳어버린 것이다. (무섭기도 했다.) 입시 때, “하루 안 그리면 되돌리는 데 이틀이 걸린다”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18살의 감각으로 돌아가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선을 그어야 할까. 당시의 최선을 다하며 작업은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지만, 1월 내내 매일 그림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하루를 빼먹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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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집중!
끊임없이 흩어지는 나의 작고 소중한 집중력.
자료를 찾다 자꾸만 딴 길로 새는 나…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
다음 주부터는 목표치를 더 세밀하게 나누고, 데드라인을 짧게 설정해 ‘쫓기듯’ 몰입하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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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그래서, 선택과 집중!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 작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소요 시간을 체크하며 평균값을 구해보려 한다. 좋아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 다른 좋아하는 즐거움을 미루고 있다. 외출, 외식, 영화, 공연, 전시, 약속과 같은 삶의 영감을 줄이고,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작업만 하는 이 극도로 단순한 삶. 오늘은 마침내, 그 속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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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그림
이주의 곡
https://youtu.be/O1_uny8IUFM?si=uhoRmob-Je0eSyin
이주의 문장
너의 그림은 단 하나도 얼터가 아니야
다 쓸 거야
♡⸜(˶˃ᴗ˂˶)⸝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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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 @sadoil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