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
다시 비행을 왔다. 지금 여기는 시카고. 일을 할수록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주변에서는 계속 그만두지 말라는 말을 한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하는데 여전히 나는 이곳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다. 유니폼을 입으면 내가 확장되고 편안한 느낌이 아니라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래도 이렇게 해외에 나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소중한 기회이니 오로지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며 충분히 휴식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충분히 휴식해야 다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혼자 책을 읽거나 그냥 침대에 누워있으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
충분히 휴식하는 하루는 내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해야만 스스로가 효용가치가 있다고 믿고 살아왔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은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