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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철 Jun 21. 2017

처음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당신, 이것만은 꼭!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한동안 TV만 틀면 들을 수 있었던 이 캐치프레이즈. 최근에는 본 기억이 없는데도 광고에 나왔던 유명 배우의 걸쭉한 목소리가 음성으로 지원되는 것 같네요.


정말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요? 물론 보험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으면 보험을 추천해주고, 차근차근 설명도 해 주죠. 그렇지만 길고 어려운 보험 약관, 또 전문적인 금융 용어들이 낯설기 때문에 설명을 들어도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정확히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조차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보험 상품을 선택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꼼꼼하게 묻고 따져야 합니다. 보험 상품이 인생을 살며 마주할 수 있는 리스크를 꾸준히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한번 가입하면 10년, 20년까지도 지속되니까요. 그렇지만 처음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 꼭 기억해 두어야 하는 것 세 가지만 알고 계셔도 훨씬 더 스마트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전문 보험 컨설턴트로서 여러분의 효율적인 선택을 돕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죠.


하나, 스스로의 보험료 지불능력을 따져보자! 


보험료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보험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보험을 축구에 비유하자면 골키퍼가 될 겁니다. 상대 팀의 공격을 수비함으로써 우리 팀의 실점을 막는 것이죠. 비유의 규모를 조금 더 키워 우리나라의 1년 치 국가 예산 중 보험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는다면 국방비가 되겠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 혹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이 국방비이니까요.


물론 보험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 기능이 있거나 해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익숙한 보험은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비를 보장받는 방식이죠. 이때 보험료는 눈앞의 상황을 해결하거나 즉각적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아닙니다. 미래에 생길 가능성이 있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죠.

이 경우에 보험은 ‘저축’이라기보다는 당장 어느 정도의 소비를 유발하는 일종의 ‘비용’으로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보험료는 보험의 혜택을 누리고 없어지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따라서 처음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는 당장 내가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수입과 비교했을 때 한 달에 어느 정도를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대부분의 재무 설계 전문가들은 소득 대비 6-7% 정도를 적정 보험료로 봅니다. 때문에 자신의 소득과 비교했을 때 이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보험 상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장 혜택이 아무리 크더라도 당장 소득의 10% 이상을 보험료로 지불하면 생활비나 저축 비용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만 미혼이거나 아이를 낳기 전에 보험에 가입한다면, 6-7%보다 조금 더 적은 금액을 보험료로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하고 나면 추가로 보험료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 보험 설계서만큼은 꼼꼼히 확인한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복잡하고 어려운 서류를 잔뜩 받습니다. 그중에는 보험 약관도 있고 각종 동의서, 신청서도 많이 있습니다.


보험 약관의 경우에는 보험에 관련된 내용이 정말로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그러니 여유를 갖고 꾸준히 약관을 다 읽어 보면 보험 상품의 내용을 정확하고 자세히 아는 데에 큰 도움이 되죠. 하지만 보험 약관은 보험의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자료로 몇 백 페이지에 달하여 처음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는 시점에 모두 숙지하시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을 하고 있는지, 내가 가입한 보험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야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입하는 보험의 상품명, 보험료와 납입기간, 혜택 보장 기간과 보장 내용, 특약, 해지환급금, 보험계약의 중요사항만큼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때문에 처음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분들이라면 먼저 보험 설계서와 브로셔만큼은 꼼꼼히 읽어보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을 위해 소비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보험 설계서에 정리해 놓습니다. 대부분 A4 용지로 10장 전후, 많게는 30장 전후의 분량인데요, 자세히 보면 도표와 그림이 군데군데 있어 30분 정도만 집중하면 어렵지 않게 다 읽을 수 있답니다. 이후 약관을 보시면 설계서와 브로셔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추가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사항에 대하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위 내용을 알고 있어야 내가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상품 자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 후에 보험 혜택도 놓치지 않고 모두 받을 수 있겠죠.


셋, 나의 10년 후를 그려보며 보험 상품을 선택하자!


보험이 저축, 연금 등의 다른 금융상품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장기적으로 적용되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좀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갓난아기에게 100세에 만기 되는 보험을 가입해 주기도 하고, 만기가 없는 종신형 보험에 가입해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내 소득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 그리고 지금 내게 필요한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10년이 지나고 나서도 내게 필요한 보험인지, 10년 후에도 내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도 따져 보아야 하죠.


예를 들어, 10년 안에 직장에서 은퇴해 연금, 혹은 그간 모은 자산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운 사람에게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상품은 금물입니다. 은퇴 이후의 삶에서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지금 시점에서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너무 혜택이 미약한 보험만을 유지한다면 실제로 질병이나 재해가 생겼을 때 큰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가, 질병에 걸리게 되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직업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에 제한이 생깁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면 지나치게 혜택이 작은 보험만 가입하는 것도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죠.


앞으로 10년 동안의 계획을 고려해, 자신의 인생의 대략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그에 맞는 보험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보험에 가입한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날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 용어들도 걱정이고, 혹시나 잘못된 상품을 선택하게 될까 봐 불안한 마음도 생기죠.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내용만 잘 숙지해 두셔도 보험 선택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보험료인가, 내가 가입하는 보험은 어떤 상품인가, 그리고 10년 후의 나에게도 적절한 보험인가.


여기까지 생각해 두신 이후 보험 설계사를 만나면 더 똑똑하게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죠. 멋모르고 필요 없는 보험 상품을 선택하거나 과도한 보험료를 내야 하는 상품을 고르는 일도 없을 겁니다. 아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험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실 수 있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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