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의 사회 4장 후반 발제

 99 볼셰비키의 강압적인 이데올로기적 급진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다. 볼셰비키주의는 자신의 위계적, 이데올로기적 모델을 제공한다.

103 러시아 사회민주주의의 여러 분파들은 차르 체제의 청산을 위한 모든 조건들에 대해 항상 불만스러운 이론 논쟁을 오랜 시간 해왔다. 결국 이 모든 조건들에 대한 해결책은 가설 속에 포함되지 않았던 하나의 여건(프롤레타리아를 이끄는 혁명적 관료주의가 국가권력을 탈취하여 사회에 새로운 계급 지배를 한 것)을 통해 실천 속에서 드러나게 된다. 

전적인 부르주아 혁명은 불가능했으며, “노동자와 농민의 민주적 독재”는 내용 없는 말에 불과했다.

레닌은 볼셰비키 지도부와의 수많은 대결에서 이데올로기의 최고 대표자들 수중에 독재 권력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볼셰비키 지도부 회의에서 크론시타트 평의회는 무력에 의해 패퇴되고 온갖 중상모략 속에 매장당한다. 

104 관료주의는 국가자본주의의 유일한 주인이 된다. 관료주의적 사회는 역사상 가장 난폭한 원시적 자본축적을 실현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공포정치를 자행하면서 자신의 완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스탈린 시대의 산업화는 관료주의의 최후의 현실을 드러낸다. 그것은 경제 권력의 계속적 유지, 즉 노동상품을 유지시키는 상품 사회의 본질의 보존이다. 이것이 바로 자립 경제의 증거다. 이 경제는 자신의 목적 달성에 필수적인 지배계급을 다시 만들 정도까지 사회를 지배한다. 전체주의적 관료주의는 “역사상 최후의 자산계급”이 아니라 상품경제를 주도하는 대체 지배계급이다. 

105 현실은 목표와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선포 속에서 와해되고 만다. 이데올로기가 지시하는 것만이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국지적인 스펙타클의 원초주의이다. 그렇지만 이 원초주의는 서계적인 스펙타클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106 관료주의는 인지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계급임이 분명하다.

107 스탈린주의는 관료 계급 내의 공포의 군림이다. 이 계급의 권력을 기초하는 공포정치는 또한 이 계급에게도 가해질 수밖에 없다. 왜냐면 이들은 법률적 보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관료계급은 실질적인 소유권이 은폐되어 있기 때문에 허위의식에 의해서만 소유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허위의식은 오직 절대적 공포정치에 의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권력을 거머쥐고 있는 관료 계급의 구성원들은 철저한 기만의 가담자로서 오직 집단적으로만 사회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각 관료는 이데올로기라는 주 보증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공포정치를 하는 스탈린은 최종적으로 누가 유산 관료가 될 수 있는지를 단호히 결정한다. 스탈린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절대적 인물로 자처하는 세계의 지배자이다.

109 혁명적 노동운동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스탈린적 관료주의와 파쇼적 전체주의의 합적에 의해 소멸된다. 파시즘은 공황과 프롤레타리아의 전복 활동의 위협에 맞선 부르주아 경제의 극단적 방어수단, 즉 자본주의 사회 속의 계엄령이었다. 

파시즘 자체는 근본적으로 이데올로기가 될 수 없다. 파시즘은 해묵은 허위적 가치에 의해 규정된 공동체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신화의 폭력적 부활로 자처한다. 파시즘은 기술 장치가 고안된 의고주의이다. 신화에서 해체된 그 모조품은 가장 현대적인 포장과 환상 수단을 활용하는 스펙타클의 맥락에서 다시 활기를 찾는다. 

이처럼 파시즘은 현대적 스펙타클의 형성에 기여하는 요소들 중의 하나이며, 또한 노동운동을 파괴했던 자신의 전력 때문에 현 사회를 기초하는 세력들 중의 하나가 된다. 그러나 파시즘은 자본주의 질서의 유지에 있어 가장 값비싼 형태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들이 점유하고 무대를 떠날 수 밖에 없다. 

110 러시아 관료주의는 마침내 자신의 경제 지배를 저해하는 부르주아지의 소유권을 파기하고 경제를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발전시키면서 대외적으로 초강대국의 하나로 인정받는데 성공한다. 관료주의는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없다. 계급으로서 관료주의의 존속이 이데올로기의 독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는 자신에 맞서는 경미한 경쟁 행위조차도 허용치 않으며, 사유의 총체성을 포로로 억류하는 억압적 기능을 갖고 있다. 이처럼 관료주의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이데올로기와 결합돼 있다. 

관료주의적 이데올로기와는 양립할 수 없는 기만적인 자유를 일반적으로 동반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111 관료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소유권은 현재의 발전 국면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불평등한 경제 발전을 경험했던 몇몇 관료주의 국가들은 경쟁적인 이기심에 의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 자신의 “사회주의”를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대내적인 시위들이 세계 앞에 자신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것은 관료주의적 기만의 동맹을 전 세계적으로 와해시키는 데 공헌하고 있다. 이 와해는 궁극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에 가장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부르주아가 기존 질서에 대한 일체의 부정을 허위적으로 통합하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지지했던 적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펙타클적 분업은 기만적인 혁명의 역할이 조만간 분열될 때 종말을 고할 것이다. 노동운동의 와해를 부추기는 스펙타클적 요인도 곧 와해될 것이다.

112~113 관료주의가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들

114 산업국가의 프롤레타리아는 독립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종국에는 자신의 환상을 완전히 상실하지만, 자신의 존재는 망각하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는 제거되지 않았다.

절대 다수의 노동자들은 일자리에 대한 권한을 상실하지만,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을 프롤레타리아, 즉 사회 속에 작동적인 음화로 재규정한다. 

115 우리는 선진국들에서 난무하고 있는 스펙타클적 개발로 인해 왜곡되고 납득되지 않는 새로운 부정의 징후들로부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노동자들에 의한 최초의 전복 시도 이후 이제는 자본주의의 풍요가 좌초되고 있다. 새로운 노동혁명은 허용된 소비 기계들의 파괴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116 노동자 평의회의 권력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역점을 둔다. 하지만 이 권력이야말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진정한 해결책을 찾을 장소이다. 

120 혁명 조직은 실천적인 투쟁들과 쌍방향의 소통을 이루면서 현실적 이론으로 되어 가는 실천 이론의 정합적인 표현이다. 

121 혁명 조직은 군림하는 스펙타클 속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투쟁을 해야한다.

122 혁명 조직은 더 이상 소외된 형태 아래에서 소외와 맞서 싸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123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노동자에게 변증법론자가 되어 자신의 사유를 실천 속에 새길 것을 요구한다. 

124 혁명 이론은 이제 모든 혁명 이데올로기의 적이다. 혁명 이론은 그것을 알고 있다.

4장 T99에서는 관료주의를 설명한다. 관료주의와 이데올로기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관료주의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관료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이 갈 수 없다. 관료주의와 자본주의 중 관료주의를 택한 사례는 러시아 관료주의이다.

T114부터 프롤레타리아가 이데올로기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면 스스로 평의회를 구성하여 이데올로기와 맞설 수 있다고 피력한다. 평의회는 지속적인 투쟁과 문제제기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