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에게
25년 1월 23일. 5주 간의 피츠버그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장거리 연애를 다시 이어갔다. 여자친구의 일정대로라면 25년 12월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겠지만 여자친구가 여름방학 기간에 2주 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기간에 부산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미국 유학 생활하느라 힘들었을 여자친구의 힐링을 위해 부산 호텔에서 바다를 실컷보고 수영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카페를 돌아다녔다. 서점에 가서 책도 보고.
그러던 둘째 날 밤, 여자친구가 아주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을 꺼냈다.
25년 1월에 5주 간 함께 했던 피츠버그 여행 이후로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장거리 연애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당장 헤어지고 싶은 건 아닌데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상황 상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위로해줬다. 지금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 봤다. 여자친구는 학교 생활과 취업 준비에 집중하고 나도 미국 취업, 적어도 해외 취업을 해서 여자친구 곁으로 가는 것. 다시 보게 될 25년 12월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
어려운 대화를 잘 마무리했다. 여자친구도 속마음을 털어놔 후련했는지 표정이 좋아 보였다. 나는 각오를 다졌다. 서로 얘기하며 흘린 눈물 휴지가 침대에 쌓여있어 휴지를 휴지통에 넣는 게임을 했다.
부산 여행 마지막날. KTX에 올라탔다. 2박 3일 만에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웠다. 결국 여자친구네 집 근처에서 1박을 더 했다. 다음날 점심에 우리가 좋아했던 중국집에서 밥을 먹고, 카페 꼼므에서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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