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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Dec 17. 2015

영어이야기 #8

어학연수 이야기(3/3) - 어학연수생  Timelapse

7~9달(강화기)

A는 꾸준히 정규 수업을 따라가고 단어 및 표현을 지속적으로 암기한다. 공공 도서관에 멤버 가입을 해서 영어 서적을 더 많이 읽어 나가고 조심스레 일기도 써보기 시작한다.

학원이나 숙소 근처의 커뮤니티 센터에 등록을 해서 여러가지 수업들을 들어보며 진짜 현지인과 대화하는 시간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A는 인라인 클래스도 등록해서 UBC에서 공부하는 친구도 만났고, 스시만들기 코스에서 현지인 아주머니와 친구도 되었다.


B는 토익시험을 꾸준히 하고 이제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 시험을 쳐보기로 했다. 시험을 쳐보니 800점대 근처가 나왔다. B는 여기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난 공대생인데 굳이 900점 까지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접어야 하나. 만약 B가 문과였다면 즉시 900점을 위해 더 공부했을 것이다. 만약 900점대가 나왔더라면? 뿌듯해하며 이제 어학연수를 즐기기 시작한다.


C는 귀가 뚫렸다! CNN 등 뉴스를 보면 70~80% 이해하는 거 “같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영화관을 가면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은 다 웃는데 왜 나만 안 웃는 지 알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D의 회화 실력은 늘었다. 주위에서 슬슬 “너 영어 잘 한다, 좋겠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듣는다. 발음도 이제 좋아졌고 스스로 생각해도 영어가 늘었다고 느끼며 본인의 공부 전략이 옳았다고 자평하며 뿌듯해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하게 튜터의 친구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을 때, 내가 잘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 하면 아예 맥락을 잘못 짚고 딴 얘기를 하거나 한참 뒤에 그 사람들이 말한 내용을 이해하고는 한다.



10~11달(정리기)

A는 벤쿠버에 오기 전보다 영어가 늘었다는 걸 본인도 느끼고 학원 선생님도 느끼고 친구들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말하기와 읽기가 크게 늘었다. 잘 모르는 주제로 현지인들이 이야기를 해도 맥락 파악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만 쓰기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며 어학연수 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력을 상승할 지 고민하기도 한다.


B는 이제 최소 800점대에서 900점대에 와 있다. 토익만 열십히 판 결과이며 뿌듯함을 느끼며 마지막 남은 시간을 즐기게 된다.


C같은 경우는 뉴스 듣기 및 드라마 듣기에서 토익 준비로 돌아왔으며 별 어려움 없이 800~900점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열심히 리스닝을 갈고 닦으면서 토익의 LC는 고득점을 받게 되며, RC만 따로 준비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리스닝만 판다고 영어 소리모양이나 강세만 듣는게 아니라 딕테이션을 하다보면 뉴스에 나오는 정제된 문장을 의미단위로 파악하면서 영어 문장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D의 영어가 달라진 것도 이제 타인이 느낄 수 있다. 특히 튜터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발음도 많이 개선되었고, 일정 수준의 유창성도 가지게 되었고 더 깊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며 튜터들과 의견도 나누고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나 매거진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어학연수생 Timelapse는….

위의 상황들은 내가 어학연수를 했을 때 느꼈던 고민, 주위의 친구들 역시 고민하면서 자기만의 어학연수를 헤쳐 나가는 모습의 결합과 약간의 상상속에서 나온 모습들이다. 이 상황을 적어놓은 건 A가 더 좋은 경험을 했고 다른 이들은 A에 비해 아까운 어학연수를 보냈다 라는 것은 아니다. 어학연수라는 이벤트는 귀한 돈을 쓰며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며 어학실력 상승과 20대가 되어서도 접해보지 못 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어학연수라는 기회를 활용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여기에 풀어놓고 연수 가기 전에 이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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