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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Mar 19. 2016

토플시험에서 100점이란?

100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

Intro

대입, 취업이라는 벽을 넘어서도 우리는 계속 영어 시험을 친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은 한 번 쳐보는 TOEIC이라는 시험이 있다. 취업을 위해서 꼭 한 번 쳐보는 시험이고 회사 들어와서도 가끔씩 치는 시험이기도 하다. 아마 TOEIC이라는 시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친숙한 TOEFL이라는 시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TOEFL 시험을 아마 10번 이상친 거 같다. 몇 번은 학부때 전과를 위해 어학성적을 만들려고 쳤었고, 취업 후에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쳤었다. 시험을 준비, 치르는 동안 느꼈던 점, 그리고 점수를 받는 접근법에 대해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글을 남긴다.



토플이라는 시험은?

토플이라는 시험은 비영어권 국가 사람이 미국의 대학교나 대학원에 등록하고자 하는 사람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 시험이다. 영어 시험 중 IELTS와 함께 영어권 국가의 학술기관 등에 가장 인정받는 시험이기도하다(출처: 위피키디아)


1962년 비영어권 국가의 미국 대학 응시자의 영어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험을 논의하기 위해 위원회가 개설되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응용 언어학과 교수인 Dr.Charles가 주도해서 시험을 개발했는데 1964년에 첫 토플 시험이 치러졌다(알고보니 역사가 깊은 시험이다). 1965년에 이르고 나서야 ETS가 등장하게 된다. ETS는 그 후 토플 Board의 가이드에 따라 시험을 주관하게 된다. 


Commonwealth of Nations에 속하는 국가들은 미국 대학이나 대학원에 응시할 때 토플을 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하지만 퀘백 주나, 인도 사람들은 토플 시험을 쳐야한다.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왜 토플을 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토플을 치는가?

1)미국의 대학교 진학, 2)미국의 대학원 진학, 3)영어권 국가로 교환학생, 4)영어실력 향상 등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주위에서 4번으로 토플 시험을 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치는 시험이며, 시험 등록비도 $160로 꽤 고가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응시로 원하는 점수를 얻어내고 하는 게 토플 시험을 접근하는 방식이다.


사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토플이 IBT 방식을 도입 후, 전반적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정확해져서 토익 성적보다는 토플 성적이 정확하게 영어 실력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진학 / 교환학생 지원 / 학부지원

중,고등학생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토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통 두 부류이다. 아니 내가 토플학원에서 만난 사람들이 보통 두 부류였다. 교환학생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 물론 그 중에 의전이나 편입 등을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보통 저 2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필요한 점수와 대학원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점수는 다른 걸로 알고있다. 나는 교환학생을 준비하지 않았고, 대학원을 준비 했었기 때문에 대학원에 촛점을 맞춘 상태에서 토플 점수가 얼마나 필요했었는지 어떻게 준비를 했었는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IBT(Internet-based Toefl)시험은 120점이 만점이다. 리딩 30점, 리스닝 30점, 스피킹 30점, 라이팅 30점, 4개의 영역 별로 30점 씩 받으면 만점이 된다. 보통 대학원을 준비할 때 100점이 기준이었다.(어쩌면 지금은 다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경영대학원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110점을 목표로 했었지만 다른 대학원을 준비하던 사람들이나 많은 사람들은 100점을 목표로 준비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100점을 받을 수 있을까?

먼저 국가별 토플 점수를 어떻게 받는 지 한 번 보자.

The top 30 scoring countries are:


#1 Netherlands _____ 100/120

Austria _____ 99/120

Singapore _____ 98/100

Belgium____98/120

Denmark _____ 98/120

Switzerland_____97/120

Germany _____ 96/120

Finland _____ 96/120

Portugal_____95/120

Uruguay _____ 95/120

Iceland_____95/120

Estonia_____95/120

Slovenia____94/120

UK_____94/120

Canada____94/120

Israel _____ 94/120

Sweden____93/120

Costa Rica____93/120

Argentina____93/120

Luxemburg _____ 93/120

Norway____93/120

Lithuania____93/120

Hungary____92/120

Czech Rep_____92/120

Greece____92/120

India____91/120

Croatia____91/120

Romania____91/120

Pakistan____90/120

Italy____90/120


네덜란드는 응시자들의 성적 평균이 100점이다.(대단한 동네이다) 그리고 우리 생각에 알아듣기 힘든 발음을 가진 인도 사람들도 평균 성적은 91점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첫번째 분위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은 평균 몇 점을 받을까? 다시 자료를 찾아보았다.


아시아 지역 토플 평균 성적:출처 ETS


한국 사람의 평균 토플 점수는 84점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리딩 22점, 리스닝 21점, 스피킹 20점, 라이팅 21점으로 리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나 인도에 비교해보면 점수가 낮은 편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점수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이 평균 점수를 받는다면 대학원 지원할 때 필요한 100점이라는 점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100점이라는 점수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일단 평균 점수를 보면 리딩 > 리스닝 = 라이팅 > 스피킹 순서로 나타난다. 평균 점수가 순서대로라면 100점을 받기 위해서 리딩에 가장 적은 노력을 들이고 스피킹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면 되는 게 맞다. 난이도 순서니까 투입 시간 대비 점수 효율로 따지면 리딩은 시간을 조금만 들여도 점수가 어느 정도 나와주고, 스피킹은 시간을 한참 투입해야 100점을 위한 점수가 나오니까 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글에서 결국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이것이다.

1) 리딩과 리스닝 점수를 단단하게 받아놓는다

2) 라이팅 점수를 끌어올려서 100점대를 받아야 한다


100점을 맞기 위한 처음 전제는 리딩과 리스닝 점수가 각각 29, 25~28점 정도 꾸준히 나와주는 것이다. 그래야 리딩과 리스닝에서 마이너스 되는 점수가 합계 3~6점 정도로 스피킹과 라이팅에서 17~14점 정도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의 표본을 되새겨 보고 대학원 가서 만난 친구들 중 국내파 출신들의 스피킹 범위는 18~24점 범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어릴 때 부모님따라 외국생활했던 친구들은 당연히 예외이다) 

이 점수의 범위는 내가 공부를 얼만큼 하던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처음에 토플 학원가서 스피킹 시간에 배운 포맷을 가지고 혼자 연습하고 어느정도 토픽에 맞는 아이디어만 잘 기억해도 저 점수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컨디션이 엄청 좋아서 이번엔 스피킹이 25점을 넘을 거 같다거나, 몸이 안 좋아서 말할 때 어버버버 했다 느껴도 실질적으로 스피킹 점수의 위의 범위 내에서 머물고 점수 차이는 2~3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피킹과 라이팅은 그 사람의 기본 영어 실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토플 시험 때문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점수가 쉽게 나오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 얘기한 것처럼 리딩과 리스닝에서 단기간에 견조한 점수를 받을 수 있어야 100점이라는 목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토플에 한정해서는 스피킹 보다는 라이팅이 점수를 올리기 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이것은 곧 설명하기로 하고 먼저 리딩과 리스닝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단어를 잡아야 한다.

모든 언어의 기본은 어휘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토플 시험의 경우 토익과 기존 생활 영어 회화에서 보지 못했던 단어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단어들을 머릿 속에서 자동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노트 테이킹을 할 때 연상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적을 수 있고 단어를 많이 알기 때문에 영어를 담을 수 있는 메모리 span도 점점 늘어난다. 


리딩과 리스닝에서 점수를 받게 되면 이제 필요한 것은 라이팅이다.

점수를 리딩 28점, 리스닝 25점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두 영역의 만점은 60점인데 (-)6점이 발생했으니 이제 나머지 두 영역에서 (-)14점의 여유밖에 없다. 


이제 스피킹 점수와 라이팅 점수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100점 달성이 달려있다.

(스피킹을 23점 받았다면 라이팅에서 23점만 받아도 된다.(물론 이건 스피킹 시험을 잘 보았을 경우이다) 

만약 스피킹이 20점이 나왔다면 라이팅은 26점을 받아야 한다. 

위에서 예를 든 18점 기준으로는 라이팅은 28점을 받아야 한다. 


이걸 다시 풀어보면 스피킹 영역을 완전히 망쳐도 라이팅이만 28점 정도 계속 나와주면 100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위에서 스피킹과 라이팅이 그 사람의 기본 언어구사 능력과 연관이 있어 점수 올리기 어렵다고 했는데 라이팅을 어떻게 꾸준히 28점 정도 받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라이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학원에서 라이팅 수업을 들어보게 되면 처음에 2~3개의 예시 에세이를 주고, 에세이 형식에 익숙해지게끔 숙제를 낸다. 영문 에세이를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Introduction - Body 1 - Body 2 - Conclusion 이라는 패러그래프의 구조도 알려주고, 패러그래프 내에서 주제문, 주제문을 서포팅 하는 보조문, 근거 1, 근거 2, 서머리라는 패러그래프의 구조도 포함되어 있다.


에세이 써보는 것 자체를 처음 해보고 그 구조도 생소하기 때문에 무작정 외우는 경우가 많고, 에세이 구조를 그냥 외우다 보니 라이팅 점수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에세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진짜 글을 쓴다라는 느낌을 잘 줄 수가 없다. 획일적인 양식의 에세이를 쓰다보니 결국 그 날 시험장에 마주친 문제에 잘 맞는 아이디어를 잘 뽑아내서 나의 주장과 근거가 잘 맞아 떨어지고 논리의 점프가 크게 없으면 중간 정도 점수가 나오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나의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다.


라이팅 영역이 들쭉날쭉 해서 고민하던 어느날 어느 순간 인터넷에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쓴 에세이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서론이나 본문의 형식을 틀에 박힌 형식처럼 쓰지 않았는데 나에겐 굉장한 충격이었다. 

블로그에 평소 글을 쓰던걸 좋아하던 나에게 잘 맞아 보이는 방식이었고 학원에서 알려준 It has been controversial(debatable) whether to ~~. Some people say that S + V. However, I firmly believe that S+V 이런 구조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쓰듯이 서론을 써보니 토플 에세이 쓰기 자체가 재미있어졌다.


내가 서론을 풀어간 방식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는 삼촌이 있었다. 삼촌에게는 이런 저런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를 볼 때마다 나는 뭔가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글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평소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여행을 가서 여행기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토플의 에세이가 학원에서 알려준 포맷대로 정형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내 의견을 전달하는 맥락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확신한다. 


나같은 경우는 이런 형식으로 서론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27점 이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서론을 풍성하게 쓰기 시작하면서 본문에서 아이디어 전개라던지 근거에 대한 논리적인 엄밀성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게 되었다. GMAT 시험의 AWA정도 수준을 엄밀성을 원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나의 방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으로 글을 쓴 것이 토플 라이팅의 점수에 분명 advantage가 있었고 계속 비슷한 라이팅 점수가 발목을 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고려해볼만한 방식이다.



정리

글을 쓰면서 토플이란 시험이 뭔지, 어떤 사람이 쳐야 하는 시험인지, 대부분 몇 점을 받는지, 몇 점이 필요한지, 어떻게 몇 점을 받을 수 있는 지를 쓰다보니 글이 이래저래 길어졌다.


미국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토플을 최소 10번 이상 치고 처음엔 90점대에 머물다가 110점으로 시험을 마무리 하면서 느낀 점을 적었다. 대학원을 끝마치고 예전 회사의 선후배들이 대학원 진학을 위해 IBT 토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냔 질문에 중구난방식으로 알려주다가 이제야 하나의 깔끔한 글로 마무리 지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1) 100점을 받을려면 단어를 완벽하게 끝내서 리딩과 리스닝 점수를 견조하게 만든다. 리딩은 29-30점, 리스닝은 25-28점

2) 스피킹 점수는 단기적으로 집중한다고 해도 점수의 변동범위가 크지 않다. 18-24점 사이 내에 있다(완벽 국내파 기준)

3) 라이팅 점수가 100점을 받기 위한 Critical path이다. 기존의 학원 에세이 포맷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글쓰기(에세이)를 쓰듯이 접근하면 점수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110점도 사실 이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리딩과 리스닝을 30점, 29점 받고 라이팅을 28-30점 받으면 스피킹이 23점만 나와도 110점이 가능하다.


모두 토플 잘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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