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과장 Jan 10. 2023

2022년 돌아보기

2023년 첫날이 지나가고 이미 열흘짼데 굳이 이런 글을 올려야 할까 싶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라도 적어놔야 2023년 끝자락에 돌아봤을 때 하나라도 남는게 있어서 글을 적어본다.


2022년은 2021년보다는 성과가 있는 한 해였다.


매년 새해 결심이나 성과를 마인드맵에 그려보고 있는데, 이 마인드맵을 하나의 마인드맵으로 합쳐보니 꽤 재미있는 결과들이 보였다.


개인적 내용이 있어서 블러처리한 마인드맵 이미지


내가 꽤 오랜 시간 동안 테니스를 더 잘치기를 원했었고,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파이썬 실력 향상을 새해결심으로 가지고 있었는지도 잘 보였다.


영어강의를 하면서, 어떻게 나를 더 잘 알리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여러 채널에 나를 노출시키는게 필요하지 않나라는 고민도 이미 2020년 새해결심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2019년부터 “고민”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2022년 연말에 2022년 성과 마인드맵을 전체 마인드맵에 합쳐보니 새해결심 중에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진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 강의 플랫폼

먼저 운이 좋게 2022년에 강의 플랫폼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카메라 앞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강의를 한다라는 것 자체만으로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분량의 강의 교안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작년 내 브런치에서 홍보했던 그 강의...


2. 체중감량

나중에 플랫폼에서 내 강의 영상을 보게 되면서 살이 얼마나 붙었는지 한 눈에 보였다. 집에서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과 거리가 극명하게 줄어들고, 늦게까지 강의를 하다보니 계속 뭔가를 먹으면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체중을 이뤄냈다. 앞자리가 7이라니


이 충격 덕분에 정말 열심히 운동하면서, 내 인생 최초로 체중 그래프가 우상향이 아닌 우하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6.5kg 의 감량. 2022년에 만들어 낸 성과 중 가장 의미있는 성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3. 프로그래밍 개인 프로젝트

아마 2021년까지는 R이냐 파이썬이냐 계속 갈피를 못잡고, 여러 온라인 강의를 유데미, 인프런, 혹은 무료 플랫폼에서 신청하고 조금씩 해보다가 접었던 것 같다.


그러다 2022년에 우연히 방문하게 된 니콜라스 선생님의 파이썬 크롤링 챌린지를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신청했는데 이게 은근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었고, 후반부에는 초보자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내용, Flask 사용하는 부분까지 혼자힘으로 검색안하고 해결하고 나서 챌린지를 통과했다는 인증서를 받으면서 혼자서 뭔가 해냈네 라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서 연말에 휴가를 내고 늘 해오고 싶었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나만의 Corpus를 구축하기. 먼저 api를 이용해서 미국 상장기업의 transcript를 다운받고 싶었는데, 예시로 보여진 코드는 한 번에 하나만 다운받을 수 있는 코드였다.

https://rapidapi.com/apidojo/api/seeking-alpha


몇 천개의 자료를 받기 위해 몇 천번 실행할 수 없어서, 한 번에 다 받을 수 있게끔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혼잣힘으로는 조금 버거웠다. 개발자 분의 도움을 받아서 api 로 한 번에 여러 개를 요청하는 함수를 만들고, 그 후에 섹터별로 받은 텍스트 파일을 하나의 텍스트 파일로 합치는 것 등 자잘한 걸 혼자 힘으로 짜보고, 결과까지 제대로 나오는 걸 본 날 살짝 많이 감격했다.


그리고 그 텍스트 파일을 가지고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컨퍼런스 콜에서 실제로 moat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어떤 문맥인지 파악할 수 있음


4. 테니스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테린이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하필 8강에서 만난 팀이 우승팀이라 아마 4강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혼자서 위로하지만, 어쨌든 테린이 대회 참가자격은 2022년이 마지막이었다.



2023년에 그러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성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마인드맵을 그려봤다


1. 체중감량

2022년 6.5kg의 감량을 이뤄냈으니 2023년에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딱 3.5kg만 더 감량하고 싶다. 그러면 대학생때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하고, 날씨가 따뜻해질때 테니스를 더 많이 치면 1~2kg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 체중 변화와 칼로리 소모를 잘 확인하기 위해 애플워치도 구매하면 될 것 같고!


2. 유튜브 시작하기

유튜브라는 단어는 2019년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새해결심 마인드 맵에 등장했었다. 귀찮기도 하고, 유튜브에 대단하지도 않은 콘텐츠를 올린다는게 무섭기도 했다. 최근에 깨달은 건, 그래 어차피 내 유튜브 볼 사람도 거의 없는데, 그냥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이나 올리자라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하나 올렸는데, 정말 나에게 강의를 듣는 사람에게만 유익할 것 같다! 한 20~30명만 봐주면 되지 뭐… 그래도 동영상 하나 만드는게 보통 시간이 드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고, 작년에 내 강의를 편집해준 플랫폼의 pd분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3. 프로그래밍

2022년에 구축한 corpus를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자가 쓴 영어 글에, 영어 원어민 중에서도 미국 상장기업에 다니는 그것도 임원급의 사람들이 말하는 표현을 자동으로 바꿔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건 사업 아이디어야. 하지만 내가 구축한 Corpus의 크기는 겨우 100MB 정도이고, 이걸로 학습을 해보니 택도 없는 결과가 나온다. 작년 연말까지 이뤄낸 성과로 신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 하나 방향이 보이지 않아서 고민이다.


4. 테니스

테린이 대회는 이제 못 나가는데, 일반 대회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대회의 레벨이 완전 달라졌다. 이젠 입상이 목표가 아니라 예선 탈락을 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거창한 목표나 성과는 아니지만, 40대 아저씨의 소소한 목표와 성과를 글로 써서 눈으로 보고 싶었고, 아무 글도 쓰지 않는 내 브런치에 미안함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의 이전글 비즈니스 영어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동사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