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키보드를 거의 끼고 삽니다. 회사 다닐때도 그랬고 회사를 나와서 저만의 일을 하는 지금도 키보드로 작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꿈 중 하나가 제 손가락이 공룡 손가락으로 변하면서 키보드를 타이핑 할 수 없어서 회사에서 잘리는 꿈이 였습니다. 그 만큼 이 키보드도 써보고 저 키보드도 계속 써보면서 집에서 타박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 일반적인 키보드만 사용하다가 조금 돈을 더 주고 색다른 키보드를 써보자 싶어서 처음에 선택한 것이 키크론의 K2 였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만 쓰다가 처음 써보는 돈을 더 들인 키보드는 처음이었어요.
이 키보드는 다 좋았는데 키보드 높이가 너무 높아서 팔꿈치를 들고 치다시피 하다보니까 너무 불편해서 치기 편안한 키보드를 사용해보자 하는 욕구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로지텍의 k860을 내돈내산으로 사용했었습니다
화면 왼쪽 위에 보이는 내돈내산의 키보드 입니다. 화면 중앙에 이상한 녀석이 보인다면 못본체 해주세요.
k860을 거의 1년 정도 사용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전의 마소의 ergo 키보드는 레이턴시 이슈 때문에 결국 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k860은 낮은 높이를 선호하는 저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키보드였고, 연결 끊김이 없는 정말 좋은 키보드였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 사용하면서 제가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mx keys mini for Mac으로 넘어간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mx keys mini를 사용하면서 아 어깨를 좀 더 펴고 싶구나 라고 생각은 늘 하고 있던 와중 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네이버 카페에서 로지텍이 새로나온 인체공학 키보드 체험단 모집 포스팅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래. 이거는 꼭 신청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고, 선정이 되었고 인생 최초로 체험단 리뷰를 남겨봅니다.
집에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보통 제 택배는 거의 없는데 와이파이가 이건 자기가 시킨게 아닌데 뭐지? 라고 하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왔구나~!”
그래서 냉큼 집어들고 언박싱을 해봤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예쁜 박스였습니다. 하지만 난 인플루언서가 아닌데… 그냥 아저씨인데… 옆에서 와이파이가 오빠 인플루언서였냐고 놀리더군요…
그리고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저는 이런 체험단 선정이랑 리뷰가 처음이어서 안에 키보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콜라보된 예쁜 제품들과 마우스까지 포함이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체공학 키보드이다 보니 같은 vertical moust Lift를 키트에 포함시켜주셨는데, 이렇게 저는 Lift를 두 개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인데, 저는 화이트를 받았습니다.
지금 책상이 우드계열이고 이미 가지고 있는 Lift도 화이트, 매직 트랙패드도 화이트라서 깔맞춤 화이트가 되었습니다.
Wave Keys를 꺼내고 맥에 연결하는데 저는 로지볼트를 이용해서 연결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로지볼트 수신기가 들어가있는데 저는 이미 Lift와 mx keys mini를 사용하고 있어서 기존 수신기에 바로 연결했습니다.
연결은 정말 간단했어요. 그냥 로지볼트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실행하고 기기찾기로 해서 바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일단 가장 좋았던 점은 키보드 크기가 전작에 비해 줄었다는 점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k860을 사용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키보드가 너무 크다 였습니다. 너비가 45.6 cm로 다른 일반 사무용 풀배열 키보드 보다 1.1~1.2 cm가 더 큰 데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오른손잡이라면 마우스를 오른쪽에 둘 때 어깨를 더 많이 움직여야 해서 불편함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로지텍 Wave Keys는 너비가 37.6 cm 입니다 k860 45.6 cm → 37.6 cm로 8cm 가 줄었습니다.
인체공학 디자인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어깨를 얼마나 펼 수 있느냐 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존 k860은 키보드가 양 쪽으로 분리된 스플릿 키보드보다 넓게 펼쳐지지는 못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우측으로 많이 팔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Wave는 어깨를 옆으로 펼칠 수 있는 유용성은 약간 감소했지만,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이나 팔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유용성을 더해줘서 개인적으로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이 Size 부분이 처음 Wave Keys를 사용했을 때 거부감없이 바로 Wave 를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 K860일 때는 좋으면서도 과연 이걸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건 바로 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부감 없이 바로 실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텐키리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 Num 키가 엑셀이나 엑셀같은 엑셀을 많이 쓰는 직장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긴 합니다.
저도 한창 엑셀만 열심히 할 때, Num키 없는 키보드는 키보드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엑셀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입장이 되니까 이 숫자키만 없었어도 Wave는 더 컴팩트하게 될텐데 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더군요.
내주신다면 로지텍 본사가 있는 스위스를 향해서 절하겠습니다.(본사가 스위스에 있네요! 미국인줄 알고 태평양쪽으로 절을 할 뻔)
패브릭 질감의 팜레스트가 있습니다. 소프트폼 재질이고 오염방지 패브릭이라고 하네요. 이 쪽을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k860 이랑 비교해보면 좀 더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푹신하고 손목의 위치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Wave 키보드의 디자인은 k860과 비슷한 유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간 부분이 볼록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k860의 경우는 이 볼록한 부분이 너무 튀어나와서 조금 어색했어요.
이번 Wave의 경우에는 볼록한 부분의 곡률이 예전보다 과하지 않아서 손목의 위치가 과하게 틀어지지는 않습니다.
mx keys를 쓸 때보다 손목이 덜 모아지기 때문에 확실히 장시간의 타이핑 부담이 덜합니다
k860의 경우에는 네거티브 틸팅이 가능했는데, Wave는 네거티브 틸팅은 지원되지 않고 단계는 1단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틸팅의 높이는 3cm 정도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금 무섭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키보드를 써보긴 하는데, 다른 분들처럼 스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구요. 그리고 또한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를 가지고 있지도 않아서 제 경험은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비교군은 일단 지난 k860(이젠 k860에게 미안해지네요)보다는 타이핑 경험이 훨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mx keys mini 자판의 하위버전 같았는데 이번에는 펜타그래프 키보드 처럼 낮은 높이가 아니고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키보드 입니다. 또한 타이핑 했을 때 약간의 소리도 나고 그래서 타이핑 재미가 좀 있습니다.
Wave는 Mac과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하는 키보드 입니다.
윈도우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Mac에서만 사용하고 있어요. 로지텍 플로우 기능은 예전에는 사용했는데, M1 Pro로 오면서 윈도우 컴퓨터의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Mac만 사용하고 있어서 플로우는 테스트 해보지 못했습니다.
맥에서 처음 로지볼트로 연결했을 때, cmd키와 option 키의 위치가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분명 키보드에는 스페이스 왼쪽 버튼이 cmd 키고, cmd 왼쪽이 option 키인데, 제가 설정한 단축키들을 테스트 해보니 둘의 위치가 바뀌어져 있더군요.
키보드 셋팅은 건드릴까 고민했다가 잠깐 검색해보니, Fn + O 를 3초 이상 누르니까 정말 cmd와 ctrl의 위치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보고 테스트해보니 cmd와 option 키의 위치가 키보드 그림대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해결 안 되었다면 mx keys mini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도 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로지텍 키보드에서 cmd와 option 키가 바뀌어져 있으면 Fn + O 를 3초 이상 눌러보시면 cmd와 option의 위치가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k860에 대한 만족감과 아쉬움이 공존했었는대, Wave Keys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많이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줄어든 사이즈로 인해 신체에 주는 부담감 감소, 로지볼트로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편의성과 연결 안정성, 타이핑의 재미 증가, 개선된 팜레스트의 재질, 손에 부담스럽지 않는 유선형 형태의 곡률 등 긍정적 요소가 훨씬 많아진 키보드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Num 키를 제거한 Ergo 시리즈 키보드를 내주시면 로지텍 창립기념일마다 스위스 방향으로 절하겠습니다
아티스트와 콜라보한 키보드 덮개
이 리뷰는 브랜드의 제품을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