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
나이가 40을 넘어가면서 부터 내 몸무게는 항상 우상향 그래프를 찍고 있었다.
예전 브런치에서 저탄고지를 하면서 몸무게가 하락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를 제외하고는 늘 내 몸무게는 우상향 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온라인 강의를 촬영 요청이 들어오면서 카메라 앞에서게 되었다. 그 때 카메라 얼굴에 비친 내 모습은 내 머릿속에 들어가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충격으로 찾아간 pt 샵에서 알게된 체중은 앞자리가 7을 이미 넘어서버렸다. 내가 찍은 사진을 최근에 못 알아봤더던 지인의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2달 동안 pt를 받으면서, 70과 68.5 kg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으로 내려왔었다. 하지만 거기서 정체가 찾아왔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정체구간을 뛰어넘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2~3 키로그램 정도의 감량, 그리고 정체구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감량 속도 그러다가 신기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원래 수준의 몸무게로 회복되고는 했었다.
이번만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헬스장을 매일매일 갔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1시간을 흘쩍 넘은 1시간 30분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째됐든 몸뚱아리를 끌고 나가 20분만 이라도 러닝머신에서 밍기적 대다가 왔었다.
식단은 그냥 밤에 맥주를 마시지 않고, 치킨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 수준으로만 했다. 만약 이 정체구간에서 식단까지 같이 해버리면, 그냥 어렵게 얻은 '매일매일'을 놓아버릴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68.5kg에서 한 4개월을 머물러 있었다. 아마 올해 5월까지 확인했을 때도 68.0과 67.8을 왔다갔다하는 정도 였다.
나중에는 체중을 재는 건 별로 생각지 않고, 하루의 의식처럼 25~45분 혹은 55분에서 1시간 15분 수준으로 평일에는 계속 헬스장 혹은 테니스를 쳤었다. 테니스를 길게 3시간에서 4시간 친 날은 헬스장을 굳이 가지는 않았다.
그러다 7월 들어서 작년에 입었던 반바지를 다시 입을 때 너무 헐렁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설마?
이런 마음으로 운동하러 가서 인바디를 해본 순간 65.2kg 이라는 숫자가 찍혀져 있었다.
몇 년만에 BMI가 정상 범주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은 64kg 대의 체중으로 떨어졌다.
68.5에서 어느 순간 64.1으로 감소한 것이다.
비결이 뭐였을까?
'매일매일'
이 단어를 빼고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이전에 체중을 감소시키고 싶었을 때는 '효율성' 이라는 것에 언제나 주안점을 두었다.
같은 input으로 최대의 output을 내는 것. 모든 사람이 원하는 바이고, 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이번 체중감량 시도로 알게된 건, '매일매일' 이라는 전제하에서 어쩌면 효율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뭔가를 새로 배울 때 '매일매일'을 해본다면 어떨까?
영어를 배울 때도 비슷할 것이다. DeepL, chatGPT, 엔그램 등 요즘 EduTech 기업들이 만들어낸 서비스들이 효율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바쁜 생활 중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효율적으로 영어를 배우면 금방 실력이 늘 거 같지만, 실제 학습 곡선은 다들 잘 알다시피 계단 형태로 나타난다.
그 정체구간(Plateau)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물리시간을 채워넣어야 하는데, 이 물리 시간을 채워넣는 것이 가장 힘든 절벽이 아닐까 한다.
잘 못 그리는 그림이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이런 느낌?
효율적인 도구들은 분명 우리가 뭔가를 배울 때 그 다음 레벨로 올려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임은 틀림없으나, 다른 레벨의 실력, 스포츠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실행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적고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뻔한 이야기이지만, 인생에서 한 번도 체중 감량에 성공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깨달은 '매일매일'의 법칙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올렸으며, 이 소소한 경험담이 다른 분들에게 힘을 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