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브런치에는 영어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나의 관심은 영어에서 멀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출근, 퇴근, 잠, 출근 퇴근, 잠, 이것만 반복하던 시절에는 타의로 영어와 멀어졌지만.
그래서 그런지 영어가 불편하지는 않다.(예전 영어만큼 아니 영어보다 더 많이 관심을 주는 테니스는 왜 아직도 힘든건지...)
내 글 중 하나라도 영어와 친해지고 싶던지,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은 분들께 으쌰으쌰를 해줬으면 하는 게 이 글들을 쓰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자신만의 영어공부 방법을 찾던지, 이렇게 헤보면 더 재밌기 영어와 접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아쉬운 건 내가 쓴 영어에 관한 글들은 많은 사람들게 와닿지는 않을 것 같다.
영어와 이미 친숙해진 사람들이 영어를 더 가지고 놀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나온 글이 많고 그런 방향으로 생각했을 때 나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재미를 더 느끼고 있다.
이번에 소개해보고 싶은 건 Google의 노트북 LLM을 이용한 나만의 영어공부 자료이다.
처음에 외국어를 배우는 건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어 뉴스를 자막없이, 영어 유튜브를 자막없이 듣고, 여행 갔을 때 앱에 의지하지 않고 내가 직접 타인과 외국어로 소통하는 재미.
그 다음 단계로는 '효용성'이지 않을까 싶다.
외국어를 배워서 뭐가 더 좋아질까? 새로운 사업인맥을 만든다던지, 회사에서 승진이나 좋은 기회로 보직 이동, 이직, 혹은 해외취업까지.
대신 이 효용성의 단계에 오게 되면 마땅한 교재를 찾기 쉽지 않다.(미드로 해외취업 인터뷰 준비는 쉽지 않으니)
또한 이 단계에서 학습 재료로 중요시 되는 점은 '개인화'이다. 얼마나 나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가가 더 큰 동기부여를 해주고, 재미도 배가 시켜준다.
예를 들어 Economist에서 텔레그램의 Founder가 파리에서 구금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그 기사를 읽는 와중에 왜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텔레그램 창업자가
"미국의 우익" 저널리스트 Tucker Carlson 과 인터뷰를 한 것이 궁금해졌다.
텔레그램의 명목적인 본사가 아닌 진정한 본사가 어디 있는지, 텔레그램의 진정한 인력 수는 어떻게 되는지 다 비밀로 지키고 최대한 정보 노출을 꺼리는 이 사람이 왜 저 사람과 인터뷰를 했을까.
텔레그램의 창업 의도는 'Freedom'과 관련이 깊다. 러시아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메신저 였으니. 그리고 그만큼 미디어에서 '자유'를 많이 언급하는 기업인은? Elon Musk
만약,
1) Musk와 Durov가 친해졌다면, Musk의 설득으로 Durov는 저널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을지도 모른다
2) Musk가 지지하고 있는 정치인은 Donald Trump
3) Trump는 지금 대선 중이다
4) 만약 X가 아니라, 훨씬 민감한 정보들이 교환되는 텔레그램에서 텔레그램의 창업자가 혹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5) 그 영향력이 Trump가 대선에 이기는데 관련이 되어 있다면?
6) 그렇다면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 상황을 좌시할 수 있을까? 가만 놔둘 수 없다면 어떤 action을 취해야 하나?
7) 텔레그램 창업자에게 압박을 가해서 여론전에서 손해를 보지 않게 할 수 있다면?
8) 그래서 프랑스와 공조해서 파리에서 구금을?
이런 가상의 시나리오들이 그려졌다.(스파이 영화나 스파이 미드를 너무 봐서 그럴지도. 저는 홈랜드와 슬로오 호시스의 팬입니다)
재미있겠어. 그런데 이걸 영어 공부하는데 써보고 싶어.
그래서 위의 기사를 텍스트 파일로 바꿔서 chatGPT에 올린 후, 이런 시나리오의 포인트들을 바탕으로 음모론 시나리오 보고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물을 다시 구글의 Notebook LLM에 소스로 업로드를 한 다음, 심층 대화 생성을 누른다.
놀라울 정도의 자연스러운 AI가 만들어 낸 여자와 남자 음성이 이 대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화 내용과 말투가 너무 자연스러워 사람 2명이 이 주제를 가지고 팟캐스트 에피소드 하나를 만든 것처럼 들린다.
나만의 영어 듣기자료,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 내용이 담긴 txt, pdf 파일 하나만 있어도 나만의 듣기자료를 만들 수 있다.
유튜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외부 공시 자료 pdf를 올린다면, 그 내용을 가지고 2명은 대화할 것이다. 아니면 내가 다른 업무 마케팅, 영업 등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기밀자료는 제외)를 올려서 생성해보면 나에게 유용한 사용자화(tailored) 된 듣기 자료를 만들 수 있다. Bravo!
더 나아가서, 리스닝 실력이 부족하면 이 2명이 말하는게 잘 안 들릴 수 있다.
그럴땐 이 음성 파일을 mp3로 변환 후(용량이 크니), otter.ai 나 아니면 나처럼 로컬 컴에 whisper mate을 설치한 사람은 이 파일을 transcribe(전사) 해달라고 하면, 유용한 표현도 건질 수 있고
이런 비즈니스 맥락에서 이렇게 말하면 되는 것이다 까지 공부할 수 있다.
예전엔 읽기 자료 정도 AI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었는데, Notebook LLM 을 이용하면 나만의 영어 듣기 자료까지 가능해졌다.
다들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 mp3 파일을 운전하면서 듣고 싶어 팟캐스트에 올리고 싶은데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귀찮네요.
그냥 카플레이로 File 앱에서 열어서 들으면 가능하긴 하지만 나만의 팟캐스트에 올려 혼자 들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AI를 활용해 영어, 외국어 공부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