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nstacart 디스하는 Bill Gurley
Bill Gurley 가라사대, 물류 스타트업들, 그거 1999년에 망한 WebVan, Kozmo 와 뭐가 달라??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Bill Gurley가 물류 스타트업, 특히, Last-mile Delivery 배송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메세지를 던졌네요. 99년~2000년에 망한 WebVan, Kozmo.com 과 비교하며 그때랑 다른게 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Google Express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함께... 초거대 기업 Google에 대해서도 독설.. 오..
구글도 Amazon에 대항하느라 Google Express 만들고 했지만 제대로 되겠어?
Bill Gurley가 누구냐 하면... 곧 죽을 유니콘으로 에버노트를 지목하여 실리콘밸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로 그 사람. Uber에도 투자한 Benchmark의 파트너.
Bill Gurley가 에버노트에 대해 "죽은 유니콘"이라고 얘기하자 마자.. 에버노트는 감원하고, 싱가포르 오피스 구조조정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 역시 에버노트 헤비유저에 유료사용자라는 측면에서 에버노트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던터라 더욱 공감가는 내용.
그런 Bill Gurley가 에버노트 언급하며, 동시에 배송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도 부정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공감할 수 없지만, 고민해서 생각해야 할 내용들로 되어 있네요. 물류스타트업 전국시대에 소개했던 Shyp, Postmates, Instacart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더욱이 Google도 함께 디스해버립니다. ㅎㅎ
Postmates나 Shyp이 추구하는 배송서비스는 1999년에도 있었는데 Kozmo 같이 실패했죠. 그거랑 똑같에요. 완전히 똑같죠.
“It’s like, the last time,” he went on. “All this Postmates and Shyp stuff happened [in] ’99, with [the failed online delivery startup] Kozmo, [and] it’s the same shit. It’s the same shit.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투자받아 번개의 속도로 망해버린 Online grocery delivery의 선구자 WebVan이나 도심 지역에서 1시간 이내 배달을 모토로 스피드에 명운을 걸었던 Kozmo.com과 지금의 배송 스타트업들이 뭐가 다르냐는 얘기. 구글이 물류에 뛰어든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얘기도 덧붙여서.
그런 맥락에서 Bill Gurley의 메시지를 하나씩 살펴보는게 좋겠습니다.
Amazon이 상거래를 장악하며 Google의 Search Traffic에 치명타를 가하고, Google은 Google Express로 대응하지만 기습 공격의 혼란 속에 놀라서 막 움직이는 방어적 행동입니다. 대기업이 방어적 전략으로 성공할 있을까요?
원문: Amazon now threatens a much broader section of Google’s search traffic, which is e-commerce. Amazon and others have Google playing catch up, too, including through products like Google Express, which Gurley views as a “chaotic response” to the challenge. “It’s not set up in a logistically optimal way. I think it’s defensive, rather than offensive. And I don’t think big companies do well with defensive strategies.
Google이 Google Express를 내놓을 때 저 역시 Amazon 때문이라고 다양한 세미나에서 말씀드렸고, 그때마다 Google Express는 Amazon에 뺏긴 "Physical World" + "Commerce World"를 되찾기 위한 방어적 전략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Google은 여전히 Search + Data Company이지만, Amazon 때문에 위협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먼저 Amazon Prime에 가보고, 거기도 없으면 Google에 가니, Google 입장에서는 Search Traffic을 상당부분 뺏기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놀라서 막 던졌는데 그 중에 하나가 Google Express라는 얘기.
본질적으로 수익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이죠.
On the future of the grocery-delivery Instacart, valued at $2 billion way back in January: “Chosen unicorns are being given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but you have to ask how much margin is there. The unit economics [with Instacart] would be very difficult, I’d think.”
P&G는 Walgreen의 물류센터로 제품을 보내고, 운송차량에서 물건을 내리고, 박스를 뜯고, 매장에 전시하고, 다시 구글이 그걸 꺼내서 차에 다시 싣고, 고객에게 가져다준다는 것이 최적인지 회의적입니다.
“Going back to the Google Express,” Gurley went on, “I have a hard time thinking it’s optimal for [Proctor & Gamble] to sell to Walgreen’s distribution center, where [its goods are] offloaded, [after which] a guy with a box cutter puts it on a shelf, all to have some employee from another company take it off the shelf and take it to your house.”
아마존은 모든 프로세스를 최적화하여 비용을 낮추고 있지만, Google Express는 본질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의 배송만 대행해주는 것이라 거기서 과연 얼마나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는 얘기.. Instacart가 망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라고 했지만, 전반적인 의견은 과거 WebVan이나 Kozmo.com이 망했던 것과 지금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는 정도의 부정적 메시지입니다.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WebVan과 Kozmo가 망했던 이유는 추후 살펴보겠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많은 것들이 보완되어 Bill Gurley의 의견과 달리 오늘날엔 성공확률이 좀더 높다고 판단됩니다. WebVan의 비즈니스 모델을 Amazon이 다시 되살리고 있고, WebVan 출신의 임원 4명이 Amazon에서 Amazon Fresh를 담당하고 있으며, WebVan의 캐로젤 시스템에 대한 반성으로 그 유명한 Kiva Systems의 Robot들이 개발되었으니, 더욱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우리에겐 Kiva Robot이 있다! WebVan 망하고, 거기서 우리도 많은 걸 배웠지. 그러니, 걱정마시라.
라고 쓰고 보니, Kiva Robot은 Amazon이 가져가서 Amazon Robotics가 되었고, 자동화된 물류창고 특허도 Amazon Robotics / Amazon Technologies가 독점하고 있지요. Google이 아니라. 미안 Google. :-)
Facebook에 소셜네트워킹에서 밀리고 (google+는 안드로메다로 -.-), commerce에선 Amazon에게 밀리고.. Search Giant Google이 관련 시장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중국의 바이두는 완다 + 텐센트 연합으로 O2O에 나서고. Bill Gurley가 뭐라 그러든 물류 스타트업에게 향후 엄청난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제 물류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활짝 열리다.
그러나, 너무 장미빛 미래만 봐선 안되고, 항상 혁신의 절벽, Crossing the Chasm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류 스타트업 혁신의 절벽, Chasm에 대해선 시간 있을 때 다시 글을 올리기로 하고.. Bill Gurley의 마지막 메시지를 띄우며 마무리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버블의 끝에 다가갈수록 수익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One thing that happens in Silicon Valley – and this has been highly cyclical – the more we get into peak-y [valuations] territory, the more optimistic we get about business models that are lower margin,” said Gurley.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