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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 Hyuk Choi Mar 23. 2021

카카오톡 이모티콘 도전기

7전 8기 중


2020년 2월 초, 태블릿에 낙서를 하다가 물고기를 그려 보았는데, 귀엽게 그려지는 거였다. 그래서 말장난을 곁들여 '어류티콘'을 만들어 보았다. 주변 사람들은 재미나다며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승인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문은 그리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후 '어류티콘'을 다시 손봐서 '어류티콘 1.1'로 응모했으나 다시 낙방,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응모해 보기로 했다.

2020년 3월 초, 업무 때문에 한국 문화에 대해 자료를 찾다가 하회탈을 보게 되었고 이를 이모티콘으로 만들면 재미날 것 같아 이모티콘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각시, 양반탈을 기반으로 '하회 탈콘'을 만들어 응모했다. 그리고 2주 후 받은 '미승인' 통보!

이에 이모티콘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모티콘 학원에 등록하고 다음 응모작을 준비했다.

이모티콘 학원의 10주 과정 중,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알닭'을 만들게 되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까 고민하던 중,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말이 떠올라 '알과 닭을 합치면 어떨까?'라는 발상으로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알의 둥근 모양에 닭의 특징이 벼슬과 부리, 날개, 다리를 그려 넣는 방식이다. '빙닭'이 이전 이모티콘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감정에 대한 부연 설명 대신 표정과 짧은 문구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었다. 심사 기간 2주가 지나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승인이 된 것 같다는 두근거림이 있었으나, 이틀 후 '미승인' 메일을 다시 받게 되었다.

'알닭'의 경우 해외 메신저로 각광받고 있는 '라인 메신저'에 쓸모가 있을 듯하여 응모했고, 결국 라인 메신저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앞서 카카오톡에 낙방한 다른 이모티콘들도 이때부터 네이버 OGQ마켓에 승인을 받아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네이버 포스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라인 메신저에 1개, 네이버 OGQ 마켓에 6개 총 7개의 이모티콘이 등록되어 있다.)

2020년 8월, 알닭이 라인 메신저에 등록되는 작은 성공을 맛보고 여세를 몰아 '베프티콘'(Vegetable + Fruit,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을 만들어 카카오톡에 4번째 응모했다. 주변 반응이 좋아 승인을 기대하였으나, 역시나 또 한 번 '미승인'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어서 정지된 이모티콘이 아닌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재 응모하였으나 결과는 역시 '낙선'이었다. 이렇게 5번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림체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도전에서는 그림의 선 굵기와 폰트 굵기를 조정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2021년 2월, 그렇게 탄생한 것이 '푸드티콘'이다. 하루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 이름으로 아재 개그를 시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음식 이름에서 만들 수 있는 감정 표현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푸드티콘'. 앞서 이야기했듯 그림의 선 굵기, 폰트 크기와 굵기를 바꾸어 보았다. 캐릭터의 귀여움이 배가 되었다는 주변 평가가 있어 승인을 기대하였으나... 역시나 여섯 번째 '미승인'. 이제 포기할 만도 한데... 다시 열정을 불살라 새로운 시리즈를 지난주에 응모했다. 일곱 번째 도전 결과가 나오면 업데이트된 내용으로 글을 올리겠다.

카카오톡 승인의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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