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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Aug 31. 2018

(책소개)『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외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 외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추스잉 지음 / 청림출판 /이원종 서평



하루를 지내는 동안 외국인 한 명 만나기 힘들었던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어딜 가든 외국인과 마주치는 일이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 되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학창 시절 지겹도록 공부했던 시간에 비해 늘 자신이 없는 영어와 더불어 두세 개 정도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타이완 출신의 저자는 NGO활동가로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실제로 그들의 삶을 체험했으며, 가장 자신있어하는 타이어 외에도 영어부터 한국어까지 10여 개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선원자격증을 취득해서 항해에 나섰을 정도로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현지인과 똑같이 직업을 갖고 생활하며 언어를 습득했다는 점이 대단하다. 그는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자들을 조사하고 거기에 자신의 경험을 보태어, 외국어 공부는 누구에게나 아주 가치 있는 일이고, 외국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낭비이며, 또 누구나 천재가 아니라도 10개 국어 정도는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게는 기존과 다른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여러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 티베트족 자치구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대부분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한족은 티베트어를 모른다는 사실 역시 이를 증명해준다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 중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선천적인 언어 재능보다는 절실한 필요성이 외국어 학습의 성패에 있어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한 가지 외국어 학습에 대한 편견이 있다외국어는 어릴수록 배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물론 모국어에 익숙해진 성인보다는 비교적 습관이 굳어지지 않은 아이들이 더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성인은 활용방법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미 모국어를 통해 익힌 어휘를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게 유리한 점일 것이다. 모국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개념은 외국어를 통해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외국어 실력은 국어의 실력에 비례한다고도 할 수 있다또한 한국어와 일본어영어와 스페인어커자어와 광둥어 같이 같은 어족에 속한 언어들은 문법과 발음어휘들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더 빨리 배울 수 있다특히 80퍼센트 이상 근접한 언어의 경우에는 석 달이면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반면에 중국인이 아랍어를 공부하거나 독일인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경우처럼 언어 구조가 다른 경우에는 2~3년 정도 걸린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에는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만 가능하게 할 정도로 목표를 잡을 것인지어느 정도 현지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할 것인지아니면 모국어와 같이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 등이다한 가지 언어만 무한정 공부할 수도 없기 때문에자신이 정한 수준까지 다다랐다면 일단 그 언어에 대한 공부는 조금 늦추는 것이 필요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를 정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 외국어 학습에서 중요한 점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다. 한 언어를 ‘제법 잘’ 구사하는 것과 ‘정통’한다는 것의 차이는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수준에서 멈추느냐로 결정된다. (50쪽)



언어학자들이 내린 놀라운 결론 한 가지는 외국어를 학교나 학원과외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독학하는 게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우리가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써먹지 못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어쩌면 이 사실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많이 공부를 했지만그 많은 시간의 대부분이 '타인에게 배웠던 시간이란 게 또 문제이다여기서 독학이란 단순히 혼자 공부하는 것만을 의미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에 더 가깝다저자는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는 것보다는매일 30분씩만 1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면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데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자신이 습득한 모든 언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는데그가 활용한 방법은 바로 단어 카드이다가장 원시적이고 미련해 보이지만 효과는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여러 개의 지갑 속에 난이도 별로 수백 장의 단어카드를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가완전히 숙지가 되어서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단어카드는 제거해 나가는 식이다어떤 언어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이처럼 수백 개의 단어카드만 가지고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어휘력을 갖출 수 있다물론 수시로 갖고 다니면서 외우는 정성과 노력은 필요하다.



여러 개의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것과한 가지 언어를 먼저 목표한 수준까지 공부한 후 다른 언어에 도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일까 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다그런데 여러 개의 언어들을 한꺼번에 공부하는 것은 역효과가 난다고 한다저자는 한 때 한국어와 광둥어에 각각 능통한 두 친구들로부터 한국어와 광둥어를 동시에 배우면서자신이 잘하는 일본어를 그 두 친구에게 가르치는 일명 언어 교환의 트라이앵글글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발음과 문법이 서로 뒤섞여서 혼란을 거듭한 끝에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그 덕분에 안타깝게도 한국어로는 식당에서 겨우 음식을 주문하고 글자를 읽는 수준 밖에 안 된다고 한다그런 이유 때문에한 언어가 어느 정도 능숙해 질 때까지는 그 언어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난 다음에 또 다른 언어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멀티가 가능해진 후의 일이겠지만저자는 다 언어 구사 능력자로서의 마음가짐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한 마디로 자신의 언어 실력을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상대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는 몇 개 국어를 할 줄 안다고 말한다거나 나는 어떤 언어를 아주 잘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또 한 가지 작게 말하라는 지침을 새길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유독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국인이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평상시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굉장히 실례가 되는 행동일 텐데도 말이다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는 걸까.


- 그런데 그 칸에 탄 승객들 가운데 그 외국어를 당신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정말로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그렇게 잘난 척하는 태도는 남에게 호감을 줄 수 없다. 차라리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실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척 행동하는 편이 자신에게 훨씬 이득이다. (296쪽)



우리들 중 대부분은 이미 학교 교육을 통해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하지만 저자 역시도 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웠을 때는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따라서 과거에 학교에서 공부했던 경험으로 자신의 외국어 학습 능력을 판단하면 안 된다당장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고굳이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그렇다면 의무감에 의한 공부가 아닌호기심에 의한 취미로 접근해 본다면 어떨까

몇 장의 단어카드만 갖고 다닌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하고 유용한 취미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평범한 사람들도 수십 가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 능력을 충분히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적은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정말로 아무런 이유도 찾을 수 없다. (287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로 활동한 바 있으며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easyreade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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