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믿음
에고라는 적 -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믿음
라이언 홀리데이 / 흐름출판 / 이원종 서평
지금 인생의 한 시점에서 무언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궤도를 이탈해 버린 느낌이 든다면, 여기서 말하는 에고가 원인일 수도 있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프로이트적인 에고(The ego)가 아닌 훨씬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으로서의 에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에고라는 게 무엇이길래 시시때때로 우리의 인생을 가로막는다는 걸까?
저자는 19세에 대학을 자퇴하고 ‘권력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의 제자가 되어 이른 나이에 베스트셀러를 내고 유명회사의 마케팅 이사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소년등과’라는 인생의
3대 악재를 겪게 될 운명이었는지, 그가 손댔던 사업들은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회사에서 쫓겨나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는데, 그의 표현에 따르면 ‘거인의 어깨에서 순식간에 저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되었다.
그대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비극적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해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에고’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기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는, 다분히 집요하고도 몽상적인 천재들뿐인 것 같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인생의 전환점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에고와 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피했던 개인들,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보다 더 높은 가치에 자기 목표를 두었던 이들에 의해서 역사는 이루어져왔다. (20쪽)
저자가 말하는 에고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이다. 한 유명 스님 역시 ‘나 자신을 길가에 핀 풀 한 포기라고 생각하라’고 종종 이야기 했는데, 자기가 뭔가 중요한 존재여야만 한다고 믿는 마음으로부터 괴로움이 생긴다는 면에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여태껏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들로부터 읽어온 내용과는 많이 다르게 들린다. 거기서는 늘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해왔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에고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에 거품이 끼면 에고는 현실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에고는 우리의 지속적인 성공을 방해하고, 실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다. 세상과 나 자신을 단절시키고 환상 속에서 살게 한다. 자신의 실제 능력을 평가받기 두려워 거짓된 자아도취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요즘 들어 그 에고의 위세는 더욱 대단해졌다. 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자기 자신을 자랑하고 부풀려 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유명인과 트위터를 통해 소통할 수 있고, 1인 기업의 CEO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자신만의 독특함을 믿고 간절한 열망과 목표와 올바른 태도를 가지라는 말을 듣는다. 성공한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성공한 데에는 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뿐,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성공의 몇몇 징후와 성공 그 자체를 동일한 것으로 보는 착각일 뿐이다. 이런 에고에 의한 기만이 쌓이면 우리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든 인생의 세 단계 중 하나에 서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세 단계는 바로 열망, 성공, 실패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항상 이 세 단계 중 어딘가를 통과하고 있다. 무언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성공을 하게 된다면 아주 기쁜 일이다. 문제는 실패를 했을 때인데, 이 때 에고가 자신을 장악하게 된다면 우리는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다.
잘 풀리고 잘 나갈 때 더 힘을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에 직면했을 때 에고는 실패를 실제보다 더 크게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승자는 최악의 상황일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신을 지키며 훗날의 재기를 노리는 사람이다. 우리 주위와 역사 속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망과 굴욕과 고통 속에서도 재기하여 인상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걸 마음속에 깊이 새겨놓아야 할 것이다. 남 탓 하지 않고 실패를 인정하되, 한 차례의 실패로 매듭짓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에고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잘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에고로부터 위안을 얻으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은 일시적으로 머물러 있는 곳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은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259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