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 걷는나무/이원종 서평
‘잡담이 능력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의 독서론을 담은 책이다. 이제는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일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이 말을 증명해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제목이야 어떻든 상관없을 것이다. 저자는 매일 대학 강의와 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집필과 강연까지 병행하느라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책읽기만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독서의 여러 가지 이유 중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단단한 내공이 쌓여 어떤 삶의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며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실패와 좌절, 방황의 순간에 책이라는 구원의 손길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인터넷을 비롯해 각종 전자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에 독서를 안 하는 핑계거리는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능동적인 행위로부터 오는 습득효과와 정보에 대한 집중도 면에서 역시 독서를 따라갈 만한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많은 청년들과 사회인들이 막연한 미래를 걱정하며 저자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언을 구할 때, 저자 역시 ‘나를 찾는 법’ 같은 특별한 조언을 해줄 수는 없다고 한다. 대신 과거부터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을 한번 점검해 보라고 한다. 그 안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가치관과 삶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는지가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읽은 책이 몇 권 없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한 권 한 권 찾아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꼭 거창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아주 알기 쉬운 독서의 효능이 있다. 현대인들은 매일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하는 활동 중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이는 산책, 음악 감상, 게임, 커피 마시기 등의 다른 모든 활동을 앞서는 결과라서 흥미로운데, 저자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읽었다고 한다.
- 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힘이 들 때마다 책을 읽는다.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책이 아니라고 해도 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게 기분이 전환되고 털어 내고 싶었던 감정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48쪽)
나이 오십을 앞두고 갑작스런 우울감이 몰려왔을 때 우연히 집어든 공포 소설 ‘링’으로부터, 책 한권을 읽으며 무서움에 벌벌 떠는 모습이 스스로 너무나 우습게 느껴져서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 왔던 우울감이 사라졌다는 일 역시 저자의 경험담이다. 그런데 정말이다. 너무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는 바로 옆에 있는 책 한권을 펼쳐 읽을 엄두도 안 나는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기를 쓰고 억지로라도 아무 책이나 몇 페이지 읽다 보면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지고 부정적인 기운이 누그러들게 된다. 책의 내용 역시 내 상황에 딱 들어맞고 감명 깊은 것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놀라운 힘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책은 인생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사람 역시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책을 읽으면 좀 더 지혜롭게, 후회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기준’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는 책을 읽으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나에게도 잘 맞으면서 대다수의 사람들 역시 동의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독서의 목적에 대한 아주 적절한 설명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길만을 찾는 요즘의
20,30대에게 질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자는 이를 보며 그들을 나무라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 그렇지만 슬프게도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런저런 경험을 해봐야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갈 내공과 지혜가 쌓이는 데 말이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많이 남은 젊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9쪽)
저자의 독서법은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과 아주 흡사해서 놀라기도 했고 새겨둘만 한 것도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독서법 역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꾸준히 읽어가다 보면 자신만의 독서법이 생기고 발전한다는 것만이 사실이다. 어떻게든 독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어디서든 책을 집어 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 이 작지만 결코 쉽지 않은 노력으로부터 우리 인생의 해법 역시 열릴 것이다.
- 눈에 보이지도 않고 증명할 수도 없는 내공을 쌓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나 막연하고, 그에 비해 독서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으로 살고 싶다면, 갑작스러운 인생의 위기에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꾸준하게 책을 읽어라. (204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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