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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Aug 12. 2019

(서평)『심리학 콘서트 스페셜』

독심술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심리학 콘서트 스페셜(다고의 독심술) - 독심술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다고 아키라 / 스타북스 / 이원종 서평



유명한 명작인 셜록 홈즈 시리즈를 보면, 홈즈는 단 몇 초간 상대를 관찰한 것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버릇, 직업 등 아주 세세한 것까지 알아맞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것이 꼭 소설이어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사람의 외모와 체형, 말투로부터 우리들은 누구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것을 '독심술'로 발전시켰다. 쉽게 말해 '내가 얘기한 적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라는 반응을 상대로부터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 독심술이다. 

독심술이란 게 좋은 건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판단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늘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어 한다. 포커판에서 눈앞의 상대가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간절히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가! 그러나 몇 가지의 간단한 이론만 습득하고 연습하면 독심술까지는 아니어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고 삶에 있어서의 모든 관계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전해주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독심술이란 걸 모른다 하더라도 상대의 표정과 말로부터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유추할 수는 있다. 사람마다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억누르냐의 차이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의 성질인데,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표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분노라든가 기쁨 같은 감정을 억누르고 있어서 겉보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에너지는 실제로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형태로 표출이 된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것이 독심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즉,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같이 감정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형태를 바꾼 감정표현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얼굴 표정, 몸동작, 말이 그것이다. 무표정과 경련, 과장된 웃음은 모두 무리하게 감정을 억누르는 심리상태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상대의 마음 밑바닥에 어떤 감정이 억눌려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표정을 감추려다가 손발등 몸동작으로 감정이 표출되기도 한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잘 표현되지 않을 때 손동작을 과도하게 하는 것도 그런 경우이다. 주위에서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심하게 책상을 두드리거나 다리를 떨거나 하는 식으로, 대체적으로 몸의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삐지거나 했을 경우 미묘하게 혹은 드러내놓고 말투가 달라진다. 표정으로 치면 '데드 마스크' 와 같은 말투가 되는 것인데, 선택하는 단어들이 단순해지고 무관심하게 천천히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감정표출을 못 알아차리고 혼자 신나서 자기 할 말만 하고 좋은 대화였다고 자위하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이다. 




무언가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과장된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친 친절을 가장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꼬는 말투는 말할 것도 없이 적의를 품고 공격성을 드러내려는 의도이다.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경어를 사용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이런 무의식적인(혹은 의식적인) 감정표출을 파악하여 본심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범인은 범죄 현장에 다시 온다'라는 말이 있다. 범죄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범죄 현장을 오는 것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증거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거나 반응을 보기 위해서이다. 혹은 감추고 싶은 불안을 스스로 폭로함으로써 불안에서 해소되고 싶은 심리에 따른 행동이다. (22쪽)




극단적으로 상대의 고백을 이끌어내는 방법도 있다. '장면전환법'은 상대방이 감추려는 핵심을 건드린 후에 전혀 새로운 화제로 전환했다가 갑작스런 타이밍에 "그런데, 어제 식칼을 어디에 감췄다고 했더라?" 와 같은 식으로  허를 찌르는 방법이다. 상대로 하여금 빠른 장면전환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얼떨결에 단서를 내놓게 하는 방법이다. 상대를 초조한 심리상태로 몰고 가서 분별력을 흐트러뜨리는 압박법, 당근과 채찍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완급조절법'등도 유사시에 사용해볼 수 있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의심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것이 '무관심한 것'이다. 사람을 아무 근거 없이 무턱대고 믿는 것도 무관심에 다름 아니며, 우선은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후 차근차근 신뢰를 다져가는 게 더 좋은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리라 믿는다. 여기서 말하는 독심술이란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지도 모르나,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여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로 활용한다면 아주 유용한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다. 


- 여러 가지 경험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다는 것이 본인은 물론 상대방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충분히 알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마음 읽기는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251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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