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상익 Aug 20. 2019

(서평)『느리게 더 느리게』

행복은 감각이다

느리게 더 느리게 - 행복은 감각이다 

장샤오형 / 다연/ 이원종 서평



하버드대학교의 여러 유명한 강의들 중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학' 강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혹자는 행복이라는 말에 회의를 품기도 하고, 인생은 원래 괴로운 것이라며 행복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회두청산(回頭靑山)'이란 말처럼, 우리는 항상 행복을 찾아 열심히 헤매고 다니지만 행복은 언제나 옆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라는 노래 가사에 나오듯, 우리의 인생은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일들 투성이다. 행복이란 것 역시 행복한 순간에는 그것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별 걱정 없이 지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실은 행복인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대부분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은 자신만의 걱정고민이 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불행하다고 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란 외부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감각이라는 것이다. '유머 감각'과 같이, '행복 감각'도 분명히 있고 당연히 그 감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 감각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 것'이다. 누가 행복해지지 않기를 원하겠냐고 묻겠지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불행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불행을 이용해 남의 동정을 사는 사람도 있고,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암시를 거는 사람도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어떤 조건에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젊은 시절에는 인생을 알 수가 없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 때쯤 되면 더 이상 젊지 않다. 여기서 '젊음'은 단순한 나이가 아닌, 순수함과 열정을 말한다. 순수함을 저버리고 열정을 외면하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 인생은 행복과 영영 상관없는 길로, 심지어 전혀 반대되는 길로 향하게 된다. (19쪽)



죄책감은 가장 낮은 단계의 의식수준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용서를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죄책감을 갖는 것은 잘 생각해보면 상대방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자기위안과 같은 것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위안을 주지도 않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죄책감이다. 잘못을 하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잘못을 고치지 않고 되풀이하거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잘못을 고칠 수도 있다. 용기를 내어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어야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집을 나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은 일터다. 가정과 더불어 일터에서의 시간이 즐겁지 않다면 아무리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본들 헛수고라 할 것이다. 일이란 해치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인생의 한 부분으로 여겨야 한다. 한 미국인 기자가 망고를 팔고 있는 멕시코 원주민 할머니를 보고 동정심이 생겨서, 망고를 모두 사겠다고 했더니 그 할머니는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망고를 모두 팔아버리면 오후에는 뭘 팔아야 하냐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망고를 파는 일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런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신의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행복한 인생의 비결 역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베풂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는 유태인은 베풂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최고이다. '베풀 수 있는 만큼 제물을 얻는다'는 그들의 격언은 진리이다. 자선은 의무이자 최고의 투자라고까지 가르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베풀면서 계산을 하고 베풀고 나서도 생색을 낸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모처럼 베풀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헛수고가 된다. 그것은 그냥 장사나 다름없다. 


어떤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이 사실이려면 당장은 도와주지 않더라도 이후로 계속 관심을 갖고 무엇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관심을 끊어버린다면 애초에 도울 마음도 없었던 것이다. 베풀지 않는 핑계는 참 다양한데, 어떤 이는 나중에 더 잘 되고 나면 아주 크게 이익을 떼어준다고 말한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약만 오르는 말이다. 진짜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어려울 때에 밥 한 끼를 대접받는 것이 먼 미래의 일만 금보다 더 고마운 일일 것이다. 


- 자신이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돕지 않고 외면하면 결국 엄청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아주 적은 노력만으로도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데 왜 행동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을 아주 잘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않는가? (317쪽)



한 가지 더 명심해야 할 행복원칙은 '원망하지 않기'이다. 손해를 보거나 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병적으로 반응하며 원망하는 마음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이든 사람이든 완벽한 것은 없으며, 따라서 완벽한 평등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 손해를 보거나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 역시 삶의 한 부분이다. 남을 원망하는 습관이 밴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전염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위에 하소연을 늘어놓지 말자. 그러면서 원망하는 마음만 커지게 되고, 원망하는 마음과 행복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베푸는 일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하는 일도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제대로 실천할 수 있고, 행복 감각 역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기꺼이 베푸는 아량을 배워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라. 그러면 언제까지나 행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40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심리학 콘서트 스페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