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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Dec 30. 2019

(서평) 어린왕자

모든 어른들은 처음에는 아이였다.

어린 왕자 - 모든 어른들은 처음에는 아이였다. 

생텍쥐페리 / 새움 / 이원종 서평


어린왕자는 2억부 정도가 팔렸다고 추산된다. 엄청난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여러 책들이 그런 것처럼, 넘사벽인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법정 스님도 '이 한 권의 책'으로 꼽으며 10번 넘게 즐겨읽었던 책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필독서로 읽거나,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읽게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라서, 특히 더 유명한 보아뱀 그림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감성을 찾기 위해, 반대로 어린 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왕자의 메시지를 좀더 제대로 깊이 알아 보려고...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많이 읽혀진 어린왕자의 줄거리나 이야기의 화자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가 소행성 B612라 여겨지는 자신의 별을 떠난 이유는 그에게 심술을 부렸던 꽃이 미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러 별을 여행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꽃)의 속임수 뒤에 숨은 다정함을 몰랐음을 후회하며 다시 그의 별로 돌아간다는 것이 간단한 줄거리다. 화자인 비행사는 생떽쥐베리 자신으로서 그의 보아뱀 그림을 단번에 알아본 어린 왕자를 차츰 이해하고 그에 동화되어 가지만, 처음 만날 때부터 갑자기 양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시작으로 좀처럼 이해할 수 없고 까탈스러운, 그래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맞추기 힘든 수수께끼같이 느껴지는 그의 말과 행동에 당혹스러워한다. 이것은 어른이 되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억만장자였지만 평생 비행사로서의 삶에 애착을 가졌던 생떽쥐베리의 글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명작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있지만, 그런 선입견 없이 어린왕자를 읽었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을까?  굳이 멋진 구절을 찾아내어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어른이 된 이후 언젠가부터 생긴 독서습관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누구나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나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지금은 억지로 다시 배워야만 조금은 흉내낼 수 있는, 어린왕자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로부터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것이 아닐까. 


- 아! 어린 왕자, 나는 그렇게 점차로, 쓸쓸한 너의 작은 삶을 이해했었지. 네게는 오랜 시간 해 지는 석양의 부드러움 말고는 기분 전환 삼을 것이 없었지. (40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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