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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진 Dec 23. 2023

바쁨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구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야 말로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행복 천제들의 또 하나의 비밀 병기다."


-'아주 보통의 행복' 중에서-


정보가 힘이고 능력인 지금 사회에서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라니! 위 책의 저자인 최인철 교수의 행복 비결은 다소 엉뚱해 보인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뒤섞여 있는 세상을 살아갈 때, 그의 말처럼 알 권리와 알 가치의 균형을 바로잡을 필요는 있다.


또 한 가지 내 눈을 사로잡은 구절이 있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열심히 살고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하는 사회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 것처럼 보였다. 과연 바쁘게만 사는 게 맞는 것인가?


전에 김영하 작가가 유퀴즈에 나온 것을 보았다. 거기서 소개된 그의 인생 모토는 "능력의 100%를 다하지 않고 쓸 수 있는 6,70%만 쓴다, 절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였다. 그 뒤에 "항상 최선을 다하면 위험하다는 뜻이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나는 최인철 교수와 김영하 작가의 말을 들으며 크게 공감했다. 내가 목표한 것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엔 그 순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나만 빼고 모두가 바쁘게 사는 것 같아 눈치 보이는 사람들,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배워 등 떠밀리듯 뭐라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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