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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주한옥 Jan 23. 2024

17.시골집도 고치면 예뻐요 - 노천탕 로망 part1

노천탕 배관공사

비나 눈이 내릴 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걸 좋아해서 노천탕을 찾아다녔어요.


재작년부터 온천을 못 다니게 돼서

마당이 생기면 하고 싶은 로망 중 하나가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뉘이는 노천탕이었어요.


마당에 노천탕을 작게 만들고 싶어 집 공사하는데 도와주시는 아버지와 상의하였는데 힘든 공사라고 많이 받대하셨습니다. 하지만 꼭 원해서 거듭 설득드렸고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여러 명이서 즐기려면 사이즈를 크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여름에 조카들이 놀러 와서 좋아하니 그걸로도 기뻤습니다.


 처음에 마당이 흙바닥이었는데 정화조도 묻고 우수관도 묻고 설비등 할 때 노천탕자리에 물 빠지는 배관을 먼저 바닥에 묻었는데   비 올 때 마당에 물 빠지는 곳에 연결 직접 했어요.





큰 회색 벽돌을 쌓고 철근을 꽂은 후 나무틀 만들고 안에 시멘트 붓기

회색 큰 벽돌 테두리로 두르고 시멘트로 붙이고 구멍에 철근 넣었어요. 테두리에 합판과 각목으로 틀을 만들고 건재상 가서 물어보니 시멘트 하고 모래 방수액 섞어서 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비율 얘기해 줬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자재 사러 가서 물어보면 가르쳐주실 거예요. 욕실바닥공사도 방수액 섞고 미장한다더라고요. 통에 넣고 교반 해서 갖다 부었어요. 철근은 혹시나 물 담을 때 부피하고 하중에 터질까 봐 꽂았어요. 


테두리 할 때 혹시나 몰라서 집 벽 만드는 것처럼 두꺼운 단열재 넣었어요. 벽돌 쌓을 때 속에 두꺼운 회색스티로폼 넣고 안 넣고 차이가 있다고 해서요. 온천을 좋아해서 많이 다녀봤는데 대부분 15~20분 권하더라고요. 아마도 혈관 수축이완 문제도 있고 그런가 봐요.

수영장처럼 1~2시간 물놀이하기 위한 거면 수온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15~20분 정도 담글 생각이기에 그 시간은 타일도 데워져서 온기가 유지되지 않나 싶어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만든 타일욕조에서 목욕해 본 기억이 있거든요.

물양이 그때 욕조보다 더 많으니 식는 시간이 더디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 달 동안 굳혀서 나무틀 제거하기


그러고 나서 한 달 놔둔 것 같아요. 틀 다 철거했어요.






내부에 의자와 계단 만들고 미장하기

반신욕도 좋아하지만 족욕도 하고 싶어서 의자 만들고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계단도 회색벽돌(후루꾸???) 구멍 3개 있는 거 쌓아서 만들고 마찬가지로 방수액 모래 시멘트 섞어서 미장했어요. 테두리. 외관. 내부. 계단 싹 미장했고...

안에 타일 붙어야 하는데 비가 와서.. 그냥 두었는데 다행히 빗물은 잘 빠지더라고요.




수도는 수돗가가 바로 옆에 있어서 수도 벽 쪽으로 당겨올 예정이고 노천탕 크기가 가로 2.5m 세로 2m라서 생각보다 커서 온수. 냉수 수도 따로 설치하였어요. 그리고 겨울에 눈 맞으면서 노천탕 하는 게 로망이라 기름전용온수보일러 별도로 설치하였답니다.

본채 난방 기름보일러 따로 설치하였습니다.


보일러회사 고객센터에 물양 계산해서 여쭤봤거든요.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담당부서 연결해 주셔서 소모열량하고 추천상품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대략 계산했더니 온수전용기름보일러가 좋더라고요.


자주 할 것도 아니고 가끔 할 거지만.. 물 데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고  개개인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니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보시고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방수액 섞어 시멘트 바르기

노천탕 만들 때 욕실 공사할 때 쓰는 방수액을 시멘트에 섞어서 고르게 미장했습니다.


욕실 2군데. 다용도실. 싱크대 타일 2군데. 노천탕 타일등 붙여야 돼서 타일만 구매했더니 백만 원 넘게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다만, 직접 붙였기에 인건비는 아낄 수 있었습니다.)

집이 2 채이다 보니 자재값도 두배로 나왔습니다.

노천탕 만들 때 들어간 기간은 이것저것 하다 보니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났습니다.


그래도 처음 봤을 때보다 점점 이뻐지니 힘이 납니다.





이번달 월급 받아서 타일 샀고.다음 달 월급 받아서 도배하고 ㅋㅋㅋ

그다음 달 월급 받아서 싱크대 달고.  시간은 더디게만 갔습니다.


사이즈 큰 타일은 실내 내부용이라고 타일구매처에서 비추하더라고요. 여쭤보니 실외용 모자이크타일이 강도도 단단하고 사이즈 작은 타일이 여러 개 붙어있어서 잘 견딘다고 하더라고요. 접착 시에는 드라이픽스 II라고 그 걸도 붙어야지 된다고 추천받았어요.


바로 옆에 담장도 만들 거라서 그늘도 지고 집 그늘도 지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얼추 2~3시간밖에 안 돼서 괜찮을듯한데 3~4년 지나면 타일 한두 개씩 떨어지면 그건 보수해야겠죠. 사이즈가 커서 방부목으로 뚜껑 만들어서 덮는 건 못하였습니다.  사용 안 할 때는 파란 두꺼운 커버를 덮어서 보관할까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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