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라서요

첫번째 이야기

by 프리마돈나

'밥먹었니? 칫솔에 치약, 치키하고. 센터 카드 어디뒀다고? 그래 가방 앞주머니. 센터 도착하면 엄마한테 꼭 전화하고~ 끊어'


오늘 아침도 은호한테 몇번을 확인하고

확인한다. 나의 출근길은 이렇게 은호의 스케쥴을 전화로 다시 알려주고 확인하는 시간으로 바쁘다.


은호는 결혼 5년만에 갖게된 우리 아들이다. 기다렸던 시간만큼 소중한 아이.


그러나 요즘은

기다리며 다짐하며 애태웠던 지난

시간이 정말 있었는지


우리 은호가 내 삶에 너무 버거운 존재처럼 느껴진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무엇을 위해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문 앞에서 자켓을 걸치려는데

'엄마 오늘은 엄마랑 센터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은호에게

내가 한말은

'혼자서도 잘하잖아~'였다.


출발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게 얘기했다

아직 8살밖에 되지않은 아이에게


나는 은호를 기다리며

보냈던 시간.

엄마가 되기위해 준비했던 그 시간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