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을 신청하다.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 나는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전원을 켜고 관련 프로그램을 연다.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치며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터치감이 좋다.
단어를 고르고 모니터 화면에 이어져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이 좋다.
단어들의 조합이 문장, 문단으로 만들어지면 키보드 자판을 치고 있던 내 손가락이
어느새 오른쪽에 놓여있는 마우스를 쥐고 화면에 단어를 찾고 또 다른 단어들의 조합을 만들고 있다.
단어들의 조합이 전달하는 의미가 이해되면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들로 글쓰기를 통해 느껴지는 평온함이 좋다
글쓰기를 하고 있으면 이런 순간의 좋은 감정들이 반복되어 마음이 편안하다.
마음이 편안하니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니 이 순간만 느끼고 기다리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려고 한다.
이 작업을 하고 있으면 오롯이 이 순간에 머무른다. 나에게 집중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 출근하고,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을 해서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의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다 보면
나 자신의 일상이 아닌,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게 떠밀려서 치이는 느낌이 든다.
가족, 직장 동료, 기타 여러 상황들 속에서 생겨나는 일, 관계 등에 치이거나 휩쓸리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안 할 수는 없을까? 이런 후회와 불안감만 높아진다.
그러나 이 순간,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키보드의 자판을 치며 느끼는 이 순간은 나, 곽상금에 의해
만들어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