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
TV 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 "어느덧 난 마흔이 넘었고 많은 게 예전과는 다르지~ 철이 든 것 같기도 나이 든 것 같기도 하다가 또 그대로~~~" 방송 중에 흘러나오는 노래였는데 '난 마흔이 넘었고~~~' 이 노랫말을 들으며 이 노래가 뭘까? 궁금해서 네이버 사이트에서 검색을 바로 했다. 노래가 흘러나오던 방송 장면이 출연자가 제주도로 한 달 살기 하러 떠나며 설레어하는 장면이었기에 더 궁금했다. 내용과 노래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이다.
검색 칸에 '난 마흔이 넘었고'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고 화면에 보이는 글들을 찾다 보니 재혼 관련 네이버 카페글도 보이고, 마흔이 넘어서 우울해요, 새로 시작하려 해요 등등 예상하지 못한 글들로 이어졌다. 오히려 그 예상하지 못함에 더 클릭을 해가며 마흔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도 있고, 후회도 할 수도 있고 때론 아쉬움이 큰 시간들로 보내지는구나 하며 글들을 읽다가 결국은 노래를 찾았다. 제목은 철부지(Peter pan), 가수는 쿨 이재훈.
마흔이라는 단어로 검색된 내용과는 달리 가사는 마흔이 넘어도 아직은 욕심 많은 철부지란다.
주로 듣는 음악 사이트에서 철부지를 검색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내 방송에서 듣던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좋았지.. 그때는 정말 모든 게 걱정이 없었으니까 마냥 즐겁기 만한 얼굴로 웃고 있는 어린놈 하나 몰랐지.. 내가 변할지 누군 더 좋아졌다고 말하네 글쎄.. 뭐가 더 좋아진 걸까 수많은 날들과 계절을 지나 어느덧 난 마흔이 넘었고 많은 게 예전과는 다르지 철이 든 것 같기도 나이 든 것 같기도 하다가.. 또 그대로 여전히 욕심 많은 철부지 아직도 난 꿈꾸는 아저씨 사랑도 하고 싶고 이별도 하고 싶고 밤은 더욱 빛나길 바라지 어려워.. 알면 알수록 사는 게 왜 이리 복잡한 거야 그냥.. 쉽게 갈 수는 없을까 생각만 점점 더 깊어지는데 어느덧 난 마흔이 넘었고 많은 게 예전과는 다르지 철이 든 것 같기도 나이 든 것 같기도 하다가.. 또 그대로 여전히 욕심 많은 철부지 아직도 난 꿈꾸는 아저씨 사랑도 하고 싶고, 이별도 하고 싶고 밤은 더욱 빛나길 바라지 시간은 흘러 흘러가겠지 외로운 밤도 깊어가겠지 괜히 서글퍼진 맘.. 더욱 쓸쓸한 이 밤 생각만 깊어지는데 여전히 나는 실수투성이 아직도 많은 걸 더 바라지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철부지 욕심쟁이 아저씨"
마흔이라는 단어에는 항상 불혹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불혹이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불혹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고, 결국 마흔이 되면 세상일에 유혹되지 않는다. 그런데 내 나이 마흔은 사전적 정의대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직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고 때론 그 빼앗김으로 갈팡질팡한다. 그러다가 판단을 흐리는 일도 만들고 곧 후회도 하고 있다. 아직은 그대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한다. 이런 나를 보면 욕심이 많아서야 라고 하는데 그 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기에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아직은 혹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에 홀딱 반하거나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싶다. 여전히 실수투성이고 아직도 많은걸 더 바라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욕심쟁이 아줌마로~
그래서 난 이 노래, 철부지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