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그리운 것들

by 한상권

오랜만에 대면 콘서트에 다녀왔다. 결혼 전 와이프가 좋아하던 가수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과 동시에 콘서트를 연 거다. 예전 콘서트와 다른 광경이라고 한다면, 일단 소리를 지르거나 일어서도 안 되는 것. 박수로 내 열정을 표현하는 수밖에 없는 것. 참 그것도 새로운 시대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되었다. 공연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에 이야기하는 시간에 가수는 이런 말을 했다.


"연예인이라서 그랬겠죠?"

"내가 왜 옛날에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마스크를 벗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러고는, "만약에 코로나가 끝나면, 마스크 안 쓰고 다닐 거예요. 다만, 선글라스는 쓰고"


KakaoTalk_20211127_111714450.jpg Photo by@paris_shin


어쩌면 이렇게 내 삶과 닮아 있을까. 함께 있을 때는 모고 지냈던 그 허전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공허함을 안겨주는 그리움의 시간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걸 목격하는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버린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없지만 따뜻한 밥이 이제 막 뜸을 들이고 있는 밥솥을 보면서 아직 어머니의 사랑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은 그때는 모른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상이 그만큼 그리워지는 요즘. 그렇게 찾아서 쓰고 다니던 마스크는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될 정도로 필수 제품이 되어버린 듯,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제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도 힘들어졌다. 상대방의 얼굴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다시 보고 싶다 그 모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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