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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Feb 28. 2024

“내 삶은 글에 빚졌다”

<쓰기의 말들>에 그은 오래전 밑줄을 다시 들여다보며

어떤 유튜브 영상을 

설거지하면서 듣다가 

한 문장이 확 귀에 들어왔다.

물 묻은 고무장갑 냉큼 벗고

얼른 메모지에 받아 적었다.


영상 속에서 말하길

그 글귀는 <쓰기의 말들>이라는 책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어? 그 책이라면 나도 재밌게 봤는데….


읽은 지 한참 지난 책. 그때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은 여전히 좋고도 좋았다. 


읽은 지 한참 지난 책.

꺼내어 펼쳐 보니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

오래되긴 했구나.

프롤로그부터 연필로 그은 밑줄이 많네?

한 쪽 두 쪽 후루룩 넘기는데

펼치는 곳마다 삐뚤빼뚤 그어댄 줄이 어김없이 나온다.

 

아, 추억 돋는구나.

그때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은

여전히 좋고도 좋네. 


글쓰기는 물론이고 

온갖 분야 책을 내고 있는, 

잘 알려진 작가 은유. 

오래전(그래 봐야 2016년이지만) 그이가 쓴 

이 책을 다시금 들여다보니 참말로 깊이가 충만하다. 

글 잘 쓰는 그 사람이 살짜쿵 부러운 때도 있었건만

역시나 넘사벽이 맞는구나 싶다. 

부러움을 넘어 

뭔가 존경심 같은 것이 일어나는 기분이네^^ 


“내 삶은 글에 빚졌다. 예고 없는 고통의 시간대를 글을 붙들고 통과했다.”
_<쓰기의 말들> 프롤로그에서 

나 또한 그렇다.

다만 내 글쓰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쓴 책에 기대어

힘겨운 시간들을 

기어이 버티고 견뎌낼 수 있었다.


나 또한 책에 기대어 힘겨운 순간들을 버티고 견뎌낼 수 있었다.

 

휘청일 때마다  

살도록, 살 힘을 내도록 

붙잡아 주기 때문에 

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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