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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 포근히 어루만져 주는 작두콩차

이리 보아도 어여쁘고 저리 만져도 탐스러운 연둣빛 콩

by 산골짜기 혜원

이리 보아도 어여쁘고

저리 만져도 탐스러운

고운 연둣빛 작두콩.


예전엔 미처 몰랐네,

이 콩이 요로코롬

사랑스러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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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아도 어여쁘고 저리 만져도 탐스러운, 연둣빛 고운 작두콩.


조금 덜 익은 작두콩

잘게 썰어 해님께 맡겨

며칠 만에 바짝 말라 주면

장작불로 달군 덖음솥에

고이 볶아 작두콩차를 빚어내나니.


이 차는 비염에 좋다는데

감기 드문 여름철에

아침마다 몸에 들인 건

차분하고 담백한 그 맛을

입이 정말 좋아해서,

따뜻한 찻물이 시린 마음까지도

포근히 어루만져 주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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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_3.jpg 덜 익은 작두콩 잘게 썰어 바짝 말려 덖으면 작두콩차가 빚어지나니.


농사지어 차로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묵묵히 일구어 낸

우리 집 ‘생활의 달인’님과 함께

상쾌한 아침 작두콩차를 마시며

추석 앞둔 구월 둘째 주를

담백하게 맞이해 본다.


세상 많은 사람들

자기 자리에서

저마다 좋아하는

차 한 잔 마주할

여유가 있기를


그리하여

다가오는 한가위

넉넉하고 은은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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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담백한 작두콩차가 시린 마음도 포근히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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