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 Part.1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하다

by 위대한필맨

중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16년 동안 축구선수로 살아왔다. 축구선수로서 인생의 반을 보내면서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왔을 수 있는지에 대해 풀어보려고 한다. 나의 글이 운동선수의 삶을 시작하려는 학생이나 현재 열심히 운동선수를 업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맥북을 열었다. <운동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란 제목은 이 글의 주제를 정확히 밝히고 있다. 내가 주장할 내용은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내용들이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왜 당연한지에 대해 밝히고 이 글을 읽은 선수들이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하여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Part. 1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하다>


- 승부는 라스트 라인


이번 글의 주제인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하다>라는 주장은 프로선수 레벨의 결과를 기반하여 쓴다. 왜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재능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둔다. 모든 선수들의 스타트 라인은 다르다. 타고난 재능으로 100M 앞에서 출발하는 선수도 있고 재능이 부족해 100M 뒤에서 출발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재능은 스타트라인만 앞서있을 뿐이다. 스타트라인보다 중요한 것은 라스트라인이다. 축구선수로써 반짝 2~3년 활약하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프로선수 생활을 목표로 한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라고 한들 분명 한계에 봉착한다. 그때 어떤 자세로 임계점을 넘길 수 있느냐가 자신의 라스트라인을 늘릴 수 있다. 우리의 현역인생은 전반전만 하는 게 아니라 아니라 후반전,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운동선수는 재능으로 좋은 스타트를 가질 수 있다. <아웃라이어>를 쓴 말콤글래드웰은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태어난 달이 빠를수록 프로까지 갈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있다. 이유는 유소년 시절에 1월, 2월에 태어난 선수가 11월, 12월에 태어난 선수보다 신체적 발달과 운동능력이 더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월, 2월에 태어난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연령대 대표팀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또래에서도 두각이 나는 선수는 월반하여 수준 높은 곳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훈련 환경이 좋아지면서 훈련성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결국 훈련 환경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 1월, 2월생의 선수들이 프로에 진입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는 이 결과에서 1월, 2월에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선수들을 확인했다. 과연 재능이 있었기에 그들이 프로에 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했고 그 환경에서 노력했기에 라스트 라인을 뒤로 미룰 수 있었다.


호날두 메시.jpg 세계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노력만으로 프로가 될 수 있다.


재능이 있다면 노력 대비 퍼포먼스가 좋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정체되었을 때 어떻게 돌파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나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축구를 시작한 학생들이 많았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당시에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부모님의 반대를 설득해 2학년 때부터 정식 축구부 생활을 시작을 했다. 축구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동네에서 축구 잘하는 아이로 불렸기에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정식으로 축구부에 들어가니 현실은 형편없었다.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해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전국대회를 나갔는데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러나 나는 좌절보다 노력으로 그들을 따라잡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아버지는 대회에서의 나의 수준을 확인하고 축구를 관두고 다시 공부를 하자고 하셨다. 나는 축구선수로의 성공보다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서 기쁨을 얻고 행복했기 때문에 계속하겠다고 했다. 결국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서울에 있는 명문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를 받아 상경했으며, 대학을 갈 때는 FC서울이라는 K-리그 명문팀에게 우선지명을 받고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아산 우승.jpeg 2018 K-리그2 우승 세레머니 하고 있는 김상필 선수(나) - 출처 Seo Young Chang

나의 노력은 막무가내였다. 알고 했다기보다는 이렇게 하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겠지 하면서 개인 운동량을 높였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훈련법을 제대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좋은 재능의 평가를 받았던 친구들 대부분이 은퇴를 했다. 중, 고, 대를 다 합쳐도 나를 포함해서 두 명만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재능이 아닌 노력이었다고 자부한다. 나의 스타트라인은 누구보다 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나의 라스트라인은 아직 오질 않았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력이라는 성과도 오지만 운도 따른다고 믿는다. 내게는 수많은 운들이 겹쳤었고 지금까지도 축구를 할 수 있었다. 재능은 스타트라인만 앞설 뿐이다. 나 외에도 재능보다 노력으로 프로선수가 된 선수들이 많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명문 음악대학의 피아니스트들에게 3그룹으로 나누어 조사를 해봤다. 첫 번째 그룹은 파아니스트계의 호날두, 메시 급인 능력자들, 두 번째 그룹은 최고의 실력가는 아니지만 프로 피아니스트로 능력을 갖춘 자들, 세 번째는 피아니스트 교육자들이다. 이들을 조사한 질문은 피아노를 시작해 20세까지 연습했던 총시간량이었다. 우리는 음악은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음감, 화려한 스킬, 작곡 등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천재들이 파아니스계의 호날두, 메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사실은 첫 번째 그룹의 피아니스트들의 평균 연습 시간량은 7000시간이었다. 두 번째는 5000시간, 세 번째는 3000시간이었다. 두 번째 그룹 중 연습량이 가장 많은 피아니스트와 첫 번째 그룹 중 연습량이 가장 낮은 피아니스트의 연습량을 비교해봤는데 첫 번째 그룹 중 가정 적은 연습량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더 많은 연습량을 가졌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재능이 결과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재능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음악계에서도 연습량에 따라 그룹이 나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노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C. 호날두는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한다. 그와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그가 최고일 수밖에 없다고 치켜세운다.

이치로.jpg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 선수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는 이렇게 말했다.

“노력하지 않고 무언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저는 절대로 천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뭔가를 이루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저는 천재가 맞습니다.
천재의 손끝에는 노력이라는 핏방울이 묻어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일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에서) 저보다 많이 연습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저 자신과 맺은 약속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호날두와 이치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노력했기에 현재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선수는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프로의 세계는 방법에서 갈린다


위에 글에서 나는 막무가내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만들었다. 나는 더 성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다. 지금 내가 과거의 나를 평가하길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피드백이 없었다는 것이다. 훈련일지를 쓰면서 기록을 남겼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 목표는 있었지만 플랜이 미약했다. 지금의 나라면 동료나 지도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며 채워갔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과거의 나는 혼자 힘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나이가 서른이 되어 진짜 부족한 것에 대해 알게 되어 노력 중이다. 또한 실제 피드백을 구할 주변인들이 없었다. 좋은 지도자,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나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들기에 이 글을 읽는 선수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프로 레벨에서의 승부는 방법에서 갈린다.

손흥민.jpg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 선수

좋은 피드백을 받아 성공한 선수가 손흥민 선수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는 분명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고 재능이 있었다. 그의 현재를 만들어 낸 것은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방법이다. 아버지 손웅정 씨는 축구선수 출신이었고 지도자 생활을 하셨다. 손흥민의 형도 선수 생활을 했다. 축구 집안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축구와는 떨어질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과거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성향은 대체로 주입식 교육을 선호했다. 자신들이 주문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개인플레이를 한다면 혼나거나 때로는 체벌도 있었다. 솔직히 많이 맞으며 훈련을 했다. 손흥민은 초, 중학교 시절에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 개인기와 기본기를 주로 익혔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동북고등학교를 반학기만 다니고 독일로 축구 유학을 가게 되었다. 손웅정 씨는 축구선수로 대성하기 위해서 유소년 시절에 훈련은 재밌고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게 되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3학년 때 손흥민 선수는 1학년이었다. 유학을 가기 전 6개월간 함께 생활을 했었다. 당시 좋은 선수였지만 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았다. 지금 손흥민 선수는 월드클래스다.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어렸을 적부터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아버지 손웅정 씨의 교육법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천재여서가 아닌 환경과 방법이 지금의 손흥민을 만든 것이다.



- 어떻게 노력할 것 인가?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쓴 대가 연구의 대가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모두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하루도 빠짐없이 체스를 둘 정도로 체스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프로 수준은 아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만 시간이 넘도록 체스를 했을 텐데 전문가가 되지 못한 것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만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밝힌다. 평생 일반인이 축구를 해도 프로 수준의 선수와는 극명한 차이가 발생한다. 노력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력의 방법이다.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의식적인 7가지 노력을 한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7가지 방법

1. 이미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이라고 믿는 방법으로 시작한다.

2.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컴포트 존)

3.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다.

4.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한다.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인 행동)

5. 피드백을 받고 거기에 따른 수정을 받아들인다.

6.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신경 쓴다.

7. 기존의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심적 표상에 대해 예를 들어보겠다. 축구경기 중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이했다. 이때 순간적인 판단이 심적 표상이다. 골키퍼가 나오는 속도, 골키퍼와 골대와의 각도, 어떤 발로 찰지에 대한 판단, 강하게 찰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어서 가볍게 찰지에 대한 판단들이 한 번에 이뤄져야 한다. 프로선수들은 위와 같은 판단을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액션을 취한다. 반면 조기축구선수들은 심정 표상의 경우의 수가 적다. 효과적인 골키퍼와 1대 1 훈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훈련해야 한다. 뒤에서 상대 수비가 쫒아온다거나, 찬스를 만드는 패스가 어렵게 들어와서 공격수가 가질 압박의 강도를 높인다. 연습이 이뤄진다면 실제 경기에 들어갔을 때 압박에서 여유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재능이라는 편견을 씌우면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럼으로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능은 스타트 라인에서 유리할 뿐 라스트 라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처음에 조금 늦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의식하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을 하자. 실력이 있다면 무조건 인정받을 수 있다.

박지성의 발.jpg 박지성 선수의 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학할 대학팀이 없던 선수가 명지대에 턱걸이로 입학했다. 그 선수는 대학교 1학년에 올림픽대표팀을 갔고 21살에 2002 월드컵을 뛰었으며 자신의 최고 전성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냈다. 이 선수는 캡틴박! 박지성 선수다. 그는 고비 때마다 자신의 실력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의 발은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발레리나 강수진과 함께 운동선수의 아름다운 발로 인정받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수들도 제2의 박지성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많이 나와 한국 축구의 발전이 되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K-리그가 성장하여 프리미어리그에 버금가는 리그가 되길 소망한다.


박지성.jpeg 맨체스터 유나이트 시절 득점 후 세레머니하는 박지성 선수


출처

-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슨 에릭슨

- <웅이사의 하루공부>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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