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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03. 2020

하루 운동 두 탕하고 글 다섯 개 쓰는 비결.

<폴라리스> 데일리 리포트 1월 리뷰

지난 1월 30일에 나는 최고의 생산성을 보였다. 생산성이라 함은 글쓰기를 말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비전을 이루기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내가 왜 최고의 생산성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 밝혀보겠다.


내 직업은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에게 1~2월은 달갑지만은 않다. 바로 동계훈련기간이기 때문이다. 어느 팀 할 것 없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한다. 훈련의 강도도 강도지만 무엇보다 훈련 횟수가 늘어난다. 그 말은 즉슨 회복시간이 줄어들고 정신적 피로도가 쌓인다는 말과도 같다. 현재 우리 팀도 여타 팀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두 탕씩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다. 내가 생산성이 높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계훈련 중에 두 탕을 하고도 글을 다섯 개 쓰고 게시했다는 것이다.


2020년 1월 31일에 쓰고 게시한 글들 (브런치 3개, 네이버 블로그 2개)


(미리 일러두지만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모든 훈련에 참여했으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있는 동계훈련 기간의 축구선수가 어떻게 글을 다섯 개씩이나 쓰는 생산성을 보였는지 비결을 공개한다. 바로 그 비결은 이렇다. 데일리 리포트를 통한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말로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메타인지 : 자신이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나는 2020년 1월 1일 자로 매일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 중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1주일씩 리뷰를 작성해서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문제점을 파악한다. 크게 수면, 학습, 훈련 시간으로 나눠서 종합한 다음에 이를 토대로 다음 주 계획을 효율적으로 높이도록 우선순위를 세운다.


왼쪽 : 일주일 리뷰, 오른쪽 : 데일리 리포트 기록


이렇게 살아간 지 한 달이 꽉 채워가는 시점에 훈련 두 탕을 하고도 다섯 개의 글을 쓸 수가 있었다. 다섯 개의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한 달 내내 기본 매일 두 개 이상씩 (아바매글, 훈련일지)를 쓰면서 티키타카 서평과 아웃라이어 천안 리뷰를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즉,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세웠다는 말이다.




2020 폴라리스 1월 리뷰.


 수면 시간 : 211시간 30 (일평균: 7시간 20)

 학습 시간 : 109시간 (일평균: 4시간)

 훈련 시간 : 64시간 55 (일평균: 2시간 8)

 글쓰기 수 : 50 ( 평균: 1.6)

총 독서 수 : 2  (서평을 완료한 책. 글쓰기 자료로 조금씩 읽은 책 제외)

아웃라이어 천안 (오프라인 독서모임) : 3 (각 1시간)

티키타카 (온라인 독서모임) : 1회 (3 시간)


폴라리스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다짐을 했다. 올해는 365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꽉 채우겠다고. 과거 데일리 리포트를 시도했던 적이 있다. 최대 5개월 정도 했었는데, 그만둔 이유는 내 삶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판단을 했었기 때문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매일 쓰고 확인해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 1월부터는 변화의 바람을 제대로 만끽했다. 과거의 실패의 이유는 적는 자체에만 목적을 뒀고, 지금은 높은 생산성이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훈련 두 탕에도 글을 다섯 개 쓸 정도로 말이다."


왼쪽 폴라리스 (데일리 리포트), 오른쪽 매주 리뷰를 위한 스벅 다이어리

집에 갈 때면 육아 때문에 바빴고, 숙소에서는 부주장을 역임하면서 잡일이 많아졌다. 고참들 모임만 네 번이나 했다. 나를 죽인다는 의미는 이 전제에서 제대로 발동되었다. 퍼포먼스를 위한 디폴트 시간을 제외하고는 독서와 글쓰기에 올인을 했다. 즐겨봤던 네이버 웹툰 어플은 지워진 지 오래고 유튜브는 이동 때 라디오처럼 들을 때 빼고는 사용하지를 않는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힘은 매일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진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비생산적인 시간을 사용했다면 나는 저녁에 리뷰를 쓸 때 확인을 한다. 나를 죽이고 나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에 어긋나는 모습을 발견하면 죄책감에 빠진다. 그게 싫어서 나를 생산적인 시간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글을 쓰지 않거나 읽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불광 불급이다.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라는 의미다. 한 달을 다시 돌아보니 살짝 미쳐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아는 동생(ㅈㅇㅋ)은 이미 형은 미친 x이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혹시나 다섯 개의 글의 퀄리티가 낮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이번 1월 브런치 조회수는 총 109107회를 기록했다. 탁월한 필력은 아니지만 글 하나하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갈아 넣고 있다. 만약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글들 직접 확인해도 좋다.


브런치 1월 총 조회수


신박사님께서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이뤄질 때 남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하셨다. 나는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폴라리스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다.


목표를 적어라.
그리고 당신이 쓴
데일리 리포트를 보라.

혹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장 사소한 일 때문에
방해를 받고 있지 않은가?

사소한 것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지금 당장 구하라!


<폴라리스> 중에서


나의 목표는 스포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비전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데일리 리포트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 즉, 메타인지를 높여주는 최고의 도구다.


이제는 2월이 시작되었다. 2월에는 1월 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 퍼포먼스 향상에 목적을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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