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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Apr 06. 2021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아무리 김영사라해도 이런 책 표지는 맘에 안 든다. 

검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제목을 가득 채우다니,

유트브에서 알게 됐던 이 책을 도서관 예약 2번째를 기다려 읽게 되었다. 

우선 아들딸에게 추천을 했고 딸의 베프인 수민에게도 추천을 해주라고 했다.

아들딸은 아직 안 읽은 것 같은데 수민이가 책을 샀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쳤을 거라는,

좋은 책을 추천해줘서 어머니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팩트풀니스라는 단어는 조어이지만 내포한 대로 팩트에 대한 이야기다. 

팩트충실성이라고 역자는 번역했다.


한스 로슬링이란 저자는 통계학자이자 의사다.

가볍게 읽다보면 통계에 관한 책이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경제에 관한 글로 비치기도 한다. 

경제가 건강에 미치는 통계를 나타내는 책으로 비칠수도 있다.

그는 세상의 경제 지표를 넷으로 나눈다. 

튼튼한 책표지를 딱 넘기면 아주 예쁜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도표가 있다. 

소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수명 등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려있다. 

즉 세상의 나라들이 처한 곳이 어딘가가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물론 나는 우선 한국을 찾는다. 

오른쪽 위 세계 선진국들 사이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트탄등 아프리카 나라가 다수다. 

파란색으로 표현되는 아프리카는 4단계에는 없고 

3단계에 이집트 남아프리타 알제리등 몇 나라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그런 통계에 있지 않다.

한스로슬링은 팩트에 기인한 통계를 가지고 

사람의 생각, 즉 사람의 본능이 지닌 오류를 말한다. 

사람 속에 내재 되어 있는, 

사람을 무지하게 만드는 열 한가지의 본능은 다음과 같다. 

ㅡ간극 부정 직선 공포 크기 일반화 운명 단일관점 비난 다급함ㅡ

그는 간극본능이란 첫 챕터에서 사람에게는 

선과 악, 우리나라 남의 나라등 이분법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극적인 본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양극단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사이 어디쯤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발전은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루어진다. 

뉴스는 그런 조용함보다는 자극적이며 강렬한 기사를 내보낸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좋은 기사는 별로 없다. 

전망은 나쁘거나 불투명하고 폭력은 난무하며 정치인들은 저급하다. 

그러니 인간에 대한 의식을 바꾸려면 

저급한 정치인이 사람의 대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부정 본능이 있다. 

나쁜 뉴스가 많은 것은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로슬링의 일반화 본능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람의 사고에서 범주화는 유용하고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 일반화는 고정관념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속단이라는 오류를 품고 있다는 것, 

나의 경험이나 사고가 어느 곳이나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범주나 일반화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사람에게는 운명 본능이 있는데 타고난 특성 같은 것이 변하지 않을거라는 것, 

이 단순한 사고가 집단에도 적용되고 사회와 문화 세상의 전반에 적용된다면, 

그런 운명 본능이 미래에 대해서도 절망적으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더딘 변화는 불변이 아니다. 

한스 로슬링이 만든 갭마인더의 통계 질문도 13년이 지나 질문이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언론에 의지해 세계를 바라본다면 내 발사진만 보고 나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즉 단일 관전 본능은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단순하게 파악하고 단순하게 해결하려는 것, 

평등이라는 멋진 개념을 지지하면 불평등에 반대하면 되고 

문제의 해결책은 자원 재분배를 지지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머물기 쉽다. 

그러나 해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훌륭한 지식도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전문가는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아무데나 들이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 단일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생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한 사람이 가득하다. 


비난도 본능이다. 

일의 원인을 찾으려는 본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난 본능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능력을 방해한다. 

악당이나 희생양을 찾지 말고 원인이나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는 것, 


<팩트풀니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그 세계관이 얼마나 편협하고 우매한지를 

한스 로슬링은 이 책에서 통계 수치로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세계관뿐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서 부드럽고 따듯하게 가르쳐주는

상냥한 선생님이었다. 


봄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과 조팝이 자지러지게 피어오르더니 

벌써 지는 품새다. 

어젠 딸아이와 함께 의정부 미술도서관을 구경?가면서 길가에 핀,

환장하게 핀 개나리를 보면서 오메~~~ 으짜믄 저라고 피어오를 수가 있다냐~~ 

이젠 늙어선지 개나리의 그 환한 노랑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내가 아주 싫어하는 울컥!도 살짝 다가왔다. 

 오십대만 해도 나는 산수유의 노랑이 개나리보다 더 좋았다. 

봄을 기다리게 하는 색이고 그 은근함이 주위를 감싸 안아 나무 주위가 옅은 노랑으로 화하는, 

무엇보다 이르게 피어나면서 지니고 있는 그 수줍음이 좋았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보이는 

그런데 어제 차를 타고 가면서 환한 햇살아래 타오르는 노랑이 그리 어여뻤다. 


환장할 봄이다.

무참하게 금방 지나가버리겠지.


사진은 의정부 미술도서관 맨 아래작품은 미술도서관 갤러리 작품 상상력도 표현도 좋았따. 작가 이름은 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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