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나바로의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를 읽고
2025년 첫 글은 피터 나바로(Peter Navarro)의 If It's Raining in Brazil, Buy Starbucks에 대해 통화주의자 밀턴 프리드먼의 관점을 살짝 모시고 와서 함께 이야기 나누려고 한다. (피터 나바로가 언급한 매크로투자 가이드에 관련하여 논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은 단순히 국내 경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피터 나바로가 그의 책에서 묘사한 바와 같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경제권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알다시피 이는 단순한 통화 정책의 문제가 아니며,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제약과 각국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복합적인 도전이다.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상호작용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는데, 특히, 책에서 언급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럽 경제에 강요하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한다. 환율 하락 방치 혹은 금리를 따라 올리기. 이는 글로벌 경제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 금리 인상, 유럽의 딜레마
책 중 다른 부분도 중요하지만 아래 내용을 개인적으로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의 가치는 상승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인다. 그럼 유럽에서 자본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이는 유럽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이제 유럽은 두 가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 Fed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는 유로 대비 계속 상승하게 됩니다. 높은 미국 금리로 인해 유럽 투자 자본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미국 금융 시장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자본 도피는 유럽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런던 및 파리 증시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됩니다.” (출처: “앨런 그린스펀이 재채기하면 유럽은 폐렴에 걸린다” 본문)
첫째, 환율 하락을 방치하는 것이며, 이는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자 구매력 감소를 초래한다. 또한, 정치적 불안정도 피할 수 없다.
둘째,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인데, 이는 자본 유출을 막을 수 있지만, 이미 경기 침체 상태에 있는 유럽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다.
이러한 홉슨의 선택(Hobson’s Choice)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과 정책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처럼 경제적 여유가 없으며, 각국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된다고 한다.
홉슨의 선택: 환율 하락을 방치하거나 국내 경제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딜레마
프리드먼 vs 나바로: 경제 철학의 대립
밀턴 프리드먼과 피터 나바로는 모두 글로벌 경제의 상호 연결성을 인정하지만, 접근법에서는 극명히 다르다. 프리드먼은 시장의 자율성을 믿으며, 변동환율제를 통해 환율과 자본 흐름이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규칙 기반 통화 정책을 통해 장기적 안정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현실에서는 종종 화중지병(畵中之餠), 즉 그림 속의 떡처럼 실행이 어려운 이상론에 불과할 때가 많다.
반면, 나바로는 경제적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산업 정책을 강조하는데, 그는 미국의 무역 적자와 환율 왜곡 문제를 지적하며, 관세와 보조금을 활용해 국내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은 교각살우(矯角殺牛), 즉 문제를 해결하려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 말인즉슨 지나친 보호주의는 글로벌 협력을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경제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중간 길은 없는가?
프리드먼의 자유시장 접근법과 나바로의 보호주의적 개입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취약한 산업이나 경제 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제한적 개입이 필요한데,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려면 국제적 협력과 거시경제 정책 간의 조율이 필수적이다.
책에서 언급한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전 세계가 역시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은 각 국가의 환율과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수출 경쟁력과 금융 안정성에 도전을 제기한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균형 잡힌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시장의 효율성을 믿으면서도, 필요한 경우에는 국가의 역할을 통해 국민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본 프리드먼과 나바로의 경제 철학은 오늘날의 경제적 도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세계가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충격, 환경 문제에 직면하면서, 프리드먼과 나바로의 교훈은 경제 정책이 시장의 상호연결성과 국가 이익의 현실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며, 오늘날의 경제는 전례 없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장의 자유와 효율성을 추구하되, 국민의 복지를 지키기 위한 국가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보다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경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현대 경제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길 바란다.
(사진 출처: 개인 소장, 온라인서점 및 각 정부웹사이트 등)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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