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여행의 즐거움

여행의 즐거움.


아침에 라디오를 듣는데 오늘이 성 패트릭의 날이라고 했다.


그 말에 문득 생각지도 못하게 겪었던 성 패트릭의 날이 떠올랐다.


당시의 나는 아일랜드 인들과 영국인들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날의 축제가 더욱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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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아일랜드 인들의 축제.


피카딜리서커스와 트라팔가 광장에는 인파로 넘쳐났고, 아일랜드인이든 아일랜드가 아닌 지역의 영국인이든 또는 또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든 기꺼이 그 축제를 즐겼다.


성 패트릭의 축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나는 뜻밖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


계획된 여행은 알차다. 하지만, 계획된 여행 중에 겪는 계획되지 않은 것들은 뜻밖의 즐거움을 주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선물한다.





얼마 전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남해의 양모리 학교에 다녀왔다.


그런데 잘 가던 차가 양모리 학교에 다와 갈 때쯤 서 버렸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니, 아무래도 견인을 해서 근처 카센터에 맡겨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근처 카센터에 전화를 하니, 그 근방의 모든 카센터가 토, 일요일에는 정비 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카센터는 우선 차를 견인해 오더라도 부품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부품이 없다면 부품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며칠 걸릴 수가 있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견인해서 집 근처까지 가야만 했다.


그렇다고 남해까지 왔는데, 학교 근처까지 왔는데 보지 않고 가기에는 아까웠다.


다행히(?) 그곳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곳에 차를 세워놓고 조금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조금 걸어가니 작은 밭이 나왔고, 그 밭에서 일하시는 할아버님께 여쭤보니, 차로 간다면 금방이지만 걸어서 가려면 꽤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도 우리는 갔다. 산속으로 들어가서 양모리 학교로 넘어가야 하는 길이라 아이들이 제법 힘들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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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가족은 많은 추억을 남기고 왔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다 함께 산을 걸었고, 산을 걸으며 예쁜 꽃들을 구경했고, 양들을 구경하고, 동네 국숫집 아저씨께 차를 얻어 타기도 했고, 견인차에 올라 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비단 여행을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인생은 그것 자체로 긴 여행이다.


우리는 여행 중 무수히 많은 뜻하지 않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일은 짜증스러운 일이 되기도 하고,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